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8세기 중반 (1756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1740년부터 투른 백작에게 고용되어 바이올리니스트 겸 집사로 일하다가 몇 년 후인 1743년부터 잘츠부르크 궁정 악단의 제4바이올리니스트로 옮겼다. (당시 대주교는 피르미안 대주교.) ----------------------------- 모차르트의 부모는 7남매를 낳았지만 5명은 유아 시절 사망하고 모차르트와 누나, 두 아이만 살아남았다. . 안나 난네르 (5살 위 누나, 1751년 생) . 모차르트 (1756년 생)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아들을 낳은 2년 후인 1758년 제2바이올리니스트로 승진했다. (1763년 궁정 부악장. 최후의 관직) * 당시 잘츠부르크 대주교는 지기스문트 폰 슈라텐바흐 (Sigismund von Schrattenbach) ----------------------------- 그는 모차르트가 태어나던 해에 '바이올린 교본'을 출판했고 또 '장난감 교향곡'도 그의 작품이다. (그가 작곡한 7악장의 카시치오네 중에서 하이든의 동생이 3개 악장을 발췌하여 조바꿈한 뒤 하이든 작곡이라며 출판. 당시에는 출판업자들의 이런 농간이 잦았다고 한다) 레오폴드는 그 외에도 교향곡, 디베르티멘토, 트럼펫 협주곡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모차르트 남매는 둘 다 음악에 소질이 많았다. 더우기 어린 모차르트는 3살 때부터 천재성을 보여서 누나(8살)가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을 때, 옆에서 보고 있다가, 레슨이 끝나자 피아노로 달려가 그 곡을 완벽하게 연주했다고 한다. ----------------------------- 모차르트는 공식적인 교육은 받지 않고 아버지에게서 배운 게 전부다. 아버지는 아들 4세 때부터 클라비어를 가르치고 연주도 시켰는데 학습 속도가 무척 빨랐던 모양이다. 아버지는 놀라서 이렇게 일기를 쓸 정도였다. "다섯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1761년 1월 26일 저녁 9시 30분, 미뉴에트와 트리오를 30분 만에 다 익혔다" ----------------------------- 또한 6세 때에는 뛰어난 하프시코드 연주자가 되어 있었고, 오르간과 바이올린의 연주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게다가 6세 때 피아노용 미뉴엣을 작곡했다. (나중에 8세 때에는 런던에서 교향곡도 작곡했다. 그는 35세로 요절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작품이 많은 이유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작곡했기 때문이다.)

어린 모차르트가 이렇게 신동으로 소문나자 아버지는 일찍부터 어린 남매를 데리고 유럽 여러 지역으로 수시로 연주여행을 다녔다. (첫 여행은 모차르트 6세, 1762년) 35년의 짧은 인생에서 거의 매년 연주와 작곡 여행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그런 연주여행을 통해서 여러 곳의 문화와 언어와 음악가를 만나고 거기서 배우고 흡수하는 가운데 저절로 음악가로 성장해 나갔으며 그의 수많은 작품은 여행 도중에 만들었다. ----------------------------- 따라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길 위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의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예술이나 과학을 하는 사람은 여행을 하지 않으면 비참해집니다. 만일 대주교님이 제게 2년마다 여행을 허락하지 않으면 저는 어떤 자리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여행을 하지 않아도 큰 상관 없지만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늘 같은 곳에만 머물면 나빠집니다." 이처럼 여행은 그의 생활이었기 때문에 여행 시기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그 연주 여행을 요약해 본다.

1762년 1월 7일 아버지에 이끌린 연주 여행이 시작되었는데 첫 여행지는 독일 뭔헨이었고 거기서 3주간(24일간) 머물다가 돌아왔다. (잘츠부르크와 뮌헨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깝다. 또 유럽으로 나가려면 뮌헨을 거쳐야 한다.) 첫 연주여행 당시 모차르트는 겨우 6살, 누나 난네를은 11살이었는데 모차르트는 클라비어의 건반을 천으로 덮은 채 연주했으며 이런 신동의 등장으로 뮌헨은 열광했다. 그런 명성 덕분에 바이에른 선제후 막시밀리안 3세의 궁정에서 연주를 할 정도였다. (모차르트는 이 여행을 시발점으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전 유럽을 돌아다니게 된다)

뮌헨 여행을 했던 그 해 (1762년) 9월, 모차르트 가족은 이제 황제가 있는 비엔나로 출발했다. 다뉴브 강을 따라 비엔나로 가는 도중에 린츠에서 대중을 상대로 첫 공연을 했다. 이 공연을 본 오스트로-헝가리 제국의 재무장관은 황제 요제프 2세에게 이 천재적인 두 아이의 소식을 전한다. (마리아 테리제아의 장남이 요제프 2세. 모자가 신성로마제국을 함께 경영했다) ----------------------------- 비엔나 부두에 도착하여 통관 절차가 지연되자, 6살인 모차르트는 바이올린을 꺼내 즉흥적으로 미뉴에트를 연주하였고, 그 연주에 감탄한 세관 직원은 즉시 통관 절차를 끝냈다고 한다. ----------------------------- 드디어 그해 10월 6일 모차르트 남매는 쇤부른 궁전의 초대를 받아 여황제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천방지축 모차르트가 궁전에서 넘어지자 같은 또래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차르트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모차르트는 그 때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커서 너와 결혼하고 싶다" (마리 앙투아네트 : 나중에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가 되어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인) ----------------------------- 이처럼 모차르트 남매는 비엔나의 천재 명사(名士)가 되었고 귀족들로부터 콘서트를 요청이 끊이지 않았으며, 하루에도 두 번씩 연주했을 정도이니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다. ----------------------------- 또 프랑스 대사로부터는 베르사유 궁전 방문 초청을 받았다. (그런데 어린 모차르트는 무리한 일정 때문에 비엔나 도착 2주일만에 병이 나서 몸이 많이 약해졌다.) 모차르트 일가는 그 해 12월 31일 그동안 번 돈으로 새 마차를 사서 5일 후에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다. (1763년 1월 4일)

비엔나에 돌아와서도 모차르트는 다시 관절에 통증이 와서 1주일 동안 누워 있어야 했으며 이후에도 발병과 회복을 반복했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그 해 6월까지 집에서 요양시키면서 아이들의 건강 회복에 신경을 쓴 후, 비엔나에서 받았던 프랑스 방문 요청에 고무되어 그해(1763년) 6월 9일, 이번에는 유럽 전역을 여행하기 위해 아내까지 동반한 일가족 4명이 함께 여행길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1766년 11월까지 장장 40개월 가까이 음악의 중요한 중심지를 순회하면서 각지의 궁정에서 연주하고 교회의 오르간을 연주하거나 작곡을 하면서 여행을 계속하였다. (모차르트 7살에 떠나 10살 되어서 돌아옴) 중요한 내용만 추려보자.

고향을 출발한 이후 뭔헨, 아우그스부르크, 슈베칭겐, 만하임을 거쳐갔고 이들 도시의 궁전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많은 음악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4세의 괴테도 모차르트의 연주를 들었다. 그리고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파리로 향했다.

그리하여 고향 떠난 지 5개월이 지난 1763년 11월 18일 파리에 도착하여 5개월간 체류했는데, 난네를의 쳄발로 연주 실력에다가 특히 볼프강의 신동적인 재능 덕택으로, 여러 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공적인 연주회를 계속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모차르트 일가는 베르사유 궁전에 초대되어 2주간을 보냈으며, 루이 15세 부부는 이들을 신년(1764년) 만찬에도 초대했다. ----------------------------- 이 즈음 모차르트는 소나타 4곡을 작곡하여 (K.6 - 9) 루이 15세의 딸에게 2곡을 헌정하고 테세(Tesse)부인에게도 2곡 헌정했는데 이것이 첫 번째 출판된 작품이다. 따라서 이때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작곡 활동이 시작된다. ----------------------------- 한편 이 파리 체재 중에도 여러 훌륭한 음악가를 알게 됨으로써 어린 모차르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모차르트 일행은 1764년 4월 10일까지 파리에 머문 후 파리를 떠나, 칼레를 경유하여 런던으로 향했다.

런던에 도착한 때는 4월 23일. 런던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부자 도시이자 음악적으로도 매우 활발했던 도시였다. 런던에서 연주회로 이름이 알려지자 도착 며칠이 지난 4월 27일 왕실에 초대되는 영광을 얻었는데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총 3번이나 초대되었다. ----------------------------- 샬롯 여왕은 1764년 10월 25일에 모차르트에게 작곡을 의뢰했고 모짜르는 이듬해 1월 18일에 바이올린 소나타 6곡 (K.10-15)을 헌정, 그의 두번째 출판 작품이다. ----------------------------- 한편 모차르트는 왕실의 음악선생이었던 바흐(J.S바흐의 아들)에게서 당시 음악계를 지배하던 이탈리아 양식을 비롯하여 많은 것을 듣고 배우게 되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교향곡인데 런던에 있을 때 처음으로 교향곡을 2~3곡 작곡했다. ----------------------------- 한편 모차르트 가족은 긴 마차여행과 외지에서의 힘든 생활로 전염병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이들은 1765년 7월까지 무려 15개월 정도 영국에 머물면서 연주회를 열었는데 차츰 인기도 시들해지고 관객들이 줄어들자 런던을 떠나 네델란드로 출발했다.

런던을 떠나 도버, 칼레, 릴, 겐트, 로테르담을 거쳐 9월 초에 헤이그에 도착했다. 거기서 모차르트 남매는 큰 병을 얻어 고생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소나타 6곡을 작곡하여 카롤리나 공주에게 헌정했다. (모차르트가 출판한 4번째 작품) ----------------------------- 이듬해 다시 여행을 계속하여 1766년 1월,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 체류. 1766년 5월, 다시 파리에 도착, 2개월 체류, 취리히, 뮌헨 등 여러 나라의 도시를 거치면서 활동한 후 고향 떠난 지 3년 반이 지나 1766년 11월에야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다.

이렇게 하여 신동 모차르트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이 초기 여행은 서커스단의 원숭이 공연에 비유되긴 하지만 모차르트에게는 대단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유럽 최고의 궁전과 드높고 웅장한 교회를 구경하기도 하고 각 지역의 자연과 계절의 변화와 함께 가는 곳마다 다양한 생활 모습을 보면서 음악 외적인 교육 성과가 컷을 것이다. 또한 저절로 각국의 언어도 습득했을 것이다. ----------------------------- 그보다 더 큰 수확은 각지의 음악을 접하고 그것들을 흡수하는 일이라든가 훌륭한 음악가를 만나 배움을 얻는 것이었다. (1762년 비엔나에서는 거장 바겐자일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이듬해 1763년 파리에서는 쇼베르트(Johann Schobert)의 클라비어 양식을 익혔고 글룩의 오페라도 알게 되었다. 그 이듬해인 1764년, 런던에서는 바흐와 가까이 지내면서 그의 오페라와 교향곡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나중에는 만하임에서 교향곡의 창작기법을 공부할 수 있었고, 네덜란드에서는 건반악기 음악을,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의 창작기법을 익힐 기회를 얻었다. ----------------------------- 또 작곡 활동도 시작하여 파리, 런던, 헤이그 등의 왕실에 실내악을 작곡하여 헌정하고 새로운 장르인 교향곡까지 작곡할 정도로 기량이 높아졌다. (중간 중간에 찬송가 등 종교음악도 작곡) ----------------------------- 온 가족이 장기간 여행하며 연주회를 가지려면 돈도 많이 필요하고, 건강 관리도 중요하며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 음악 공부 시키랴, 연주회 스케줄, 섭외, 홍보, 재정, 연주회 진행을 포함하여 왕실과 귀족들의 초청에 대한 인사와 답례 등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았을 텐데도 레오폴트는 모든 일을 잘 처리했다. 모차르트의 성장 뒤에는 이런 부모님이 있었다. (물론 자신과 아이들이 병에 걸려 여러 번 고생했지만..)

모차르트는 1766년 11월 고향에 돌아와서 이후 이듬해(1767년) 가을까지 10개월 동안은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보냈다. 다시 음악 이론을 배우기도 하고, 밀려들기 시작한 작곡 의뢰를 처리했다. (이 무렵부터 작곡 청탁을 받기 시작했다) ----------------------------- 마침 그곳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가이던 미카엘 하이든(하이든의 동생)과 함께 "제1계율의 책무(K.35)"라는 종교극을 작곡하여 1767년 3월에 잘츠부르크 궁정에서 상연했다. (여기 나오는 하이든의 동생은 레오폴트가 소속된 궁정악단의 멤버였고 레오폴트의 작품을 형 하이든의 "장난감 교향곡"으로 출판) ----------------------------- 또 5월에는 잘츠부르크 대학의 부속학교의 의뢰를 받아 오페라 "아폴로와 히아킨투스"를 작곡, 상연하였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오페라이기 때문에 출연 배우는 모두 12~22세의 학생들이었고 작곡가 자신도 키보드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대본이 라틴어라는 것도 특이한데 음악학계에서는 그의 첫 오페라로 꼽는다.) ----------------------------- 이처럼 어린 소년에게 오페라 작곡을 의뢰한 것을 보면 3년 반에 걸친 여행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특히 영국에서 보고 익힌 오페라 실력을 잘 발휘한 것 같다. ----------------------------- 한편 모차르트는 이 즈음에 드디어 새로운 장르인 협주곡에도 손을 대는데 그 해 4월에서 7월 사이에 모두 4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피아노 협주곡 제1-4번, K37-41) (이 11살의 나이에 장송곡 K.42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렇게 10개월간 비교적 안정된 나날을 보내다가 모차르트 가족은 왕실 결혼식 축하 연주를 위해 1767년(11세) 가을에 다시 비엔나를 방문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9녀 결혼식. 나폴리 왕과 혼인 예정이었다. 그런데 결혼식 직전에 신부가 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한 살 아래의 동생이 대신 결혼했다.) ----------------------------- 이렇게 당시 비엔나에 천연두가 만연하자 모차르트 가족은 그해 10월 보헤미아(체코)의 모라비아 지역으로 피했다. 하지만 모차르트도 곧 천연두에 걸렸고 올로모우츠(Olomouc)의 대주교 궁전에 머물면서 대학 의료진의 도움으로 겨우 회복되었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약 2개월 걸린 것 같다.) ----------------------------- 그리고 비엔나로 돌아오는 길에 브르노(Brno)에 잠시 들러 1767년 성탄절을 보냈으며 12월 30일에 모차르트가 그곳 극장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모차르트 일행은 거기서 몇 개월을 더 보내는 등 총 6개월을 보헤미아에서 보낸 다음 이듬해 1768년에 비엔나로 돌아왔고 그해 연말까지 비엔나에서 연주회를 열며 활동했다. ----------------------------- 그리고 이 기간 동안에 극장 주인이 오페라 작곡을 의뢰하여 "라 핀타 셈프리체"(K.51)를 작곡했다. (라 핀타 셈프리체 = 보아라, 바보 아가씨) 하지만 극장 관계자들의 방해로 결국 비엔나에서는 상연하지 못했다. (잘츠부르크에 돌아와서야 초연했다) 하지만 의사 메스머의 의뢰로 독일말로 된 소형 오페라인 "바스티안과 바스티엔"을 작곡해서 초연하였고 (1768년 10월) 또 글룩 등의 음악에 자극을 받는 등 얻은 것이 적지 않았다. (또 보헤미아, 비엔나에 머무는 동안 교향곡, 바이올린 소나타도 여러곡씩 작곡했고 드디어 미사곡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1769년 초 (13세) 고향으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그 해 12월까지 다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음악 공부, 연주, 작곡에 몰두하게 된다. ----------------------------- 비엔나에서 상연하지 못했던 오페라 "라 핀타 셈프리체"(K.51)를 초연했고 (1769년 5월) 카사찌오네 (모음곡풍의 야외용 합주곡), 교향곡, 미사곡 등도 여러곡 작곡했다. (도미니쿠스 미사곡 K.66 포함) ----------------------------- 그리고 11월, 잘츠부르크의 대주교는 13세 소년인 모차르트를 존중하여 궁정음악단의 콘서트 마스터에 임명하였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급료가 없는 무급 단원으로서 임명) * 콘서트 마스터 (concert master) 관현악단의 제1바이올린 수석연주자. 악단 전체에서 지도적 역할을 한다. ----------------------------- 그런데 한 달 후인 1769년 12월 (13세)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아들을 이탈리아로 데려간다. (15개월이나 되는 긴 여행)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1769년 12월 ~ 1771년 3월까지 총 15개월이나 걸렸는데 주요 이동 경로를 보면 밀라노, 볼로냐, 플로렌스를 거쳐 로마, 나폴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거슬러 밀라노까지 온 다음, 베니스, 인스부르크를 경유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 모차르트는 이 여행에서도 많은 활동과 에피소드를 낳았으며 특히 로마 교황청의 시스틴 성당을 방문했을 때에는 9부 합창곡 미제레레(miserere)를 듣고는 악보를 그려냈고 소문을 들은 교황은 이 천재 소년에게 훈장을 주었다. (교황청은 이 합창을 신성시하여 악보 유출을 금지하던 상태였다) ----------------------------- 아울러 들르는 곳마다 훌륭한 음악가를 만나 지도받는가 하면 많은 오페라를 보고 감격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알게 된 작곡가 파이젤로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쓴 사람인데 훗날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이 "세빌리아의 이발사" 후편에 해당한다.) (훗날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파이젤로 작품을 리메이킹한 것) -----------------------------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볼로냐에 들렀을 때에는 마르티니 신부에게 대위법을 배웠는데 여기서도 15세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드러났다. 4성부를 위한 안티포나(K.86)를 겨우 한 시간 만에 작곡하자 놀란 시험관들은 만장일치로 아카데미아 필하모니카의 회원에 추천. (원래 20세 이상이라야 자격을 준다) ----------------------------- 여행 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교향곡 제12번 등 여러 작품을 작곡하였다. 현악4중주 제1번 (로디)는 여행 초기에 밀라노에서 볼로냐로 가던 중 로디에서 숙박하면서 만들었다. 특히 오페라 "폰토와 왕 미트리다테"는 볼로냐에 있을 때 밀라노 측에서 주문한 작품인데 여행길 3개월 동안 작곡한 후 돌아오는 길에 밀라노에 들러 예정대로 1770.12.26 현지에서 상연. 이것이 대성공을 거두어 이듬해 (1771년)까지 이어져 모두 20번이나 공연하였다. ----------------------------- 그러자 모차르트 아버지는 다른 주문도 받았는데 1771년 3월 14일에는 이듬해 밀라노의 사육제에 사용할 오페라 "루치오 실라 Lucio Silla"을 주문받았다. (그래서 이것도 작곡한 후 상연하기 위해 1772년에 다시 밀라노를 방문한다 모차르트의 7차 연주여행.). ----------------------------- 그리고 다시 파도바(Padua)에서는 아라곤 왕자가 오라토리오 "풀려난 베툴리아"를 주문. (물론 이것도 작곡했는대 어쩐 일인지 모차르트 사후에야 공연되었다.) 이렇게 15개월 여행한 모차르트 부자는 1771년 3월 28일에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다.

1771년 3월말, 모차르트가 고향에 돌아은 그 때, 오스트리아 궁정이 세레나타(소형 오페라) 의뢰했다. . 제목 : 알바의 아스카뇨 (Ascanio in Alba). . 공연 장소 : 이탈리아 밀라노. . 공연일자 : 1771년 10월 17일.(7개월 후) ----------------------------- (오스트리아 황태후 마리아 테레지아는 결혼 정책으로 유럽에서 세력을 넓히는데 딸 카롤리네는 나폴리 왕과 결혼시켰고 딸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실과 혼인시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모데나 영역을 손에 넣기 위해 그 곳 실력자의 딸 마리아 데스테를 자신의 아들 페르디난트 대공과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결혼식을 1771년 10월 15일에 밀라노에서 성대하게 열기로 하고 연초부터 준비를 지시하였다. 결혼 축제는 보름 이상 진행하며 15일의 결혼식에 이어 16일에는 오페라 "루지에로,..", 17일에는 세레나타 "알바의 아스카뇨"를 밀라노의 대공 극장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알바의 아스카뇨"의 음악은 소년 작곡가 모차르트에게 부탁했다) ----------------------------- 3월말에 의뢰받은 작품이건만 대본이 궁정의 검열에 걸려 지체되었고 8월 29일이 되어서야 최종 대본이 도착했다. 모차르트는 대본을 받은 즉시 밀라노로 가서 서곡, 레치타티보, 합창 순으로 완성한 다음 각 가수들이 도착하는 대로 차례로 아리아를 작곡해서 9월 23일에 모두 완성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1771년 10월 17일에 모차르트의 지휘 아래 공연, 대성공을 거두며, 축전 기간 중에 4~5회 재공연되었고 그해 12월 중순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런 생활 속에서도 5곡의 교향곡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1771년에 완성했다)

모차르트 부자가 돌아온 때가 1771년 12월 15일, 바로 그 다음날에 지기스문트 대주교가 사망했는데 모차르트 일가로서는 관대한 고용주를 잃게 되었다. 후임 대주교 선임이 지연되어 이듬해 1772년 3월에서야 히에로니무스 폰 콜로레도 백작이 대주교로 선임되고 한 달이 지난 4월 29일에 취임식을 가졌다. 모차르트는 이 취임식 축하를 위해 오페라 "시피오네의 꿈"을 작곡했다. (Il sogno di Scipione) * 그 무렵 모차르트는 유명한 3곡의 디베르티멘토(K.136-138) 작곡. ----------------------------- 한편 신임 대주교는 취임 몇 개월 지났을 때, 모차르트를 유급 콘서트 마스터로 승격시켜 공식적으로 자신의 휘하에 둠으로써 모차르트는 이제 함부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작년에 의뢰받은 가극 "루치오 실라"에 대해서는 휴가를 주어 밀라노 여행을 하락했다.

그래서 모차르트 부자는 그해(1772년) 10월 24일 다시 밀라노로 출발했다. (이번에는 5개월의 여행) 시일이 급했다. 당초 대본에 의해 일부 작곡을 완성했으나 떠나기 전 수정 대본을 받게 되었으니 이미 완성된 내용도 새로 써야 했다. 밀라노에 도착해서도 문제가 계속 터졌다. 가수들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아, 모차르트는 서곡과 합창곡부터 먼저 작곡하며 기다려야 했고 게다가 병에 걸린 가수가 출연하지 못하여 급히 대역을 찾기 위해 고생해야 했는데 그 사람마저 12월 17일에 도착하는 바람에 초연이 임박해서야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 이런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1772년 12월 26일, 모차르트의 지휘로 "루치오 실라 Lucio Silla"가 성황리에 끝났다. 휴식을 포함하여 총 6시간이나 되는 공연인데 대공이 지각하는 바람에 공연 시작이 2시간이나 늦게 시작되었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공연이 끝났다. 이 작품에 대한 청중들의 호응이 좋아 모차르트 일행은 이듬해 3월까지 머물면서 총 26회나 상연했다.

이런 인기를 발판으로 아버지 레오폴트는 아들이 밀라노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대주교와의 관계가 껄끄로웠거나 시골을 떠나 큰 곳에서 활동하려고) ----------------------------- 제일 먼저 페르디난트 대공에게 부탁했더니 대공은 모차르트를 고용하려고 했다. (시민들이 모차르트 음악에 환호하므로 음악을 통치에 활용하려는 의도) 그래서 대공은 비엔나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지만 어머니 마리아 테레이지아 여제는 장문의 편지로 나무라며 반대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시절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재정적 부담을 하지 말라는 충고였다. ----------------------------- 사정이 이렇게 되자 레오폴드는 투스카나 궁정에 편지를 보내 모차르트를 고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계속 뭉기적거리는 답변 뿐, 결국 잘츠부르크로 돌아와야 했다. 모차르트 부자가 고향에 돌아온 때는 5개월만인 1773년 3월이었다.(17세)

고향에 돌아온 모차르트 부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그해 7월~ 9월까지 비엔나로 갔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여행 때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음악을 접하고는 강한 영향을 받게 된다. ----------------------------- 이 시기 하이든의 작품 형식은 현악4중주 op.17(1771)과 op. 20(1772) 처럼 이미 "질풍 노도"로 바뀌어서 작품 대부분이 정열적이고 애조를 띤다. 그래서 모차르트 역시 비엔나에서 작곡한 현악 4중주 제8-13번(K.168 ~ 173)이라든가 비엔나에서 돌아온 직후(10월) 작곡한 교향곡 제25번 (K 183)에서도 하이든의 새로운 방향이 그대로 스며 있다.

모차르트 부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1773년 9월) 불만스럽지만 콜로레도 대주교를 받들며 조용히 참고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이 기간 모차르트의 중요 작품은 교향곡 제29번 (K 201), 바순 협주곡 (K 191), 세레나데 D장조(K 203), 피아노 소나타 5곡 (K 279-283) 등이다. 이듬해 1774년 12월까지 15개월 동안 모처럼 고향에서 활동하며 보냈다. ----------------------------- 그러던 중 바이에른의 선제후인 막시밀리안 3세로부터 오페라 주문이 들어왔다. "가짜 여자 정원사"(La finta giardiniera) (그 오페라는 이미 다른 사람이 로마에서 성공한 적이 있다. 그만큼 재미있고 청중이 좋아하는 내용) 모차르트는 1774넌 10월에 작곡을 시작, 그리고 대충 준비를 마친 다음 나머지는 현지에 가서 마무리하기 위해 12월 6일 뮌헨으로 향했다. (바이에른의 수도가 뮌헨)

그래서 1774년 12월 6일 모차르트 부자는 뮌헨으로 향했다. (1774.12.6 ~ 1775.3.8, 3개월간) 그리고는 각 가수에 맞는 아리아를 작곡하는데 모차르트가 치통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가수들이 노래와 연기를 익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결국 1774년 12월 29일 예정의 초연이 이듬해 1월 13일에야 이루어졌다. 다행히 초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모차르트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청중들의 갈채는 글로 표현하기 어렵고, 극장이 꽉 차서 수많은 사람들이 되돌아가야 했다" ----------------------------- 마침 뮌헨 방문중이던 콜로레도 대주교도 이 초연에 참석했는데, 너무 늦어서 공연 자체는 보지 못하고 청중들의 열광하는 소리만 들었다. 레오폴트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 "그는 매우 당황해서 머리를 숙이고 어깨만 으쓱했소." 그러나 이렇게 반응이 좋았는데도 다른 공연이 예약된 극장 사정 때문에 세 번 공연으로 끝내야 했다.

1775년 3월 (19세) 뮌헨 공연을 끝내고 돌아온 후 1777년 (21세) 9월까지 무려 2년 6개월 동안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지냈다. 모차르트 부자는 콜로레도 대주교의 교회 궁정에 고용되어 음악활동을 했기 때문에 교향곡 작곡을 잠시 중단하고, 수많은 교회 음악과 화려한 작풍의 디베르티멘토와 협주곡을 많이 작곡하게 되었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5번도 이 시기의 작품이다.

1777년 3월, 레오폴트는 대주교에게 자신과 아들의 휴가를 청원하지만 콜로레도는 이를 거절한다. 결국 8월 1일 모차르트가 사표를 내자 몹시 화가 난 대주교는 비서를 통해 모차르트 부자에게 말했다. "다른 곳에 가서 운명을 시험해도 좋다." (마음에 안 들면 떠나라는 최후 통첩) 그러자 레오폴드는 본인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머물기로 하고 또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기회로 삼아 모차르트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아내와 아들에게 유럽 여행을 권했다. 그리하여 모차르트 모자는 9월 23일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유럽 여행을 감행했다.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만하임, 파리)

모차르트는 1777년 9월에 (21세) 보다 좋은 취직 자리를 찾으러 어머니와 둘이서 긴 여행을 떠났다가 16개월이 지난 1779년 1월에 모차르트 혼자서 돌아온다. 도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 ----------------------------- 당초 일정은 뮌헨, 만하임, 파리로 가기로 했는데 모차르트는 만하임에서 16세인 오페라 가수 알로이지아 베버(Aloysia Weber)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 여러 핑계를 대며 옆길로 빠지려고 했다. 이에 놀란 아버지가 편지로 호되게 질책하고 그제서야 모차르트 모자는 파리로 갔다. ----------------------------- 그러나 파리의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아서 신동으로 인기가 있던 옛날과는 달리,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듬해 1778년 7월에는 (22세) 어머니가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파리 여행 도중에 몸이 쇠약해지는가 하더니, 1778년 6월 18일에 열린 아들의 연주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7월 3일 밤,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 ----------------------------- 모차르트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사람의 죽음을 본 것은 이것이 처음인데, 하필 그것이 어머니의 죽음이었다니, 정말 참혹한 운명이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의 친구인 블링거 신부에게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아버지와 누나에겐 알리지 말라고 했다. ----------------------------- 모차르트는 9월 하순에 파리를 떠나 다시 만하임으로 가서 연주 활동을 하면서 체류했지만 사랑하는 여인 알로이지아는 거기 없었다. 그녀 가족이 뮌헨으로 이사갔기 때문. 뮌헨이라면 고향으로 가는 길목이다. 그래서 어차피 들러야 할 곳이라서 뮌헨에서 그녀를 찾아갔으나, 이미 다른 남자와 약혼한 상태였다. 모차르트는 실연을 당한 충격에 온종일 방에 틀어박혀 눈물로 지냈다. (훗날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여동생 콘스탄체와 결혼한다) ----------------------------- 모차르트는 이듬해 1779년 1월 15일 (23세) 혼자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16개월 동안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엉망이었다. 새로운 직장도 얻지 못한 데다가 어머니도 잃고, 실연도 당했다. 그러나 창작 성과는 매우 커서, 교향곡 제31번 "파리" (K. 297, 1778년), 피아노 소나타 "터키 행진곡" (K. 331, 1778년), 그 외 많은 명작을 이 여행 때 만들었다. 소나타 C 장조 309번은 1777년 10월과 11월에 만하임을 방문하는 중에 그곳 궁정악단 지휘자와 친구가 되어 그의 딸을 가르치면서 그녀를 위해 작곡했다.

1779년 1월에 귀향한 23세의 모차르트. 어쩔 수 없이 다시 궁정 오르간 주자로 일한다. 그렇게 다시 주인을 섬기며 <대관미사(K.317)> 등을 비롯, 종교 음악과 함께 <세레나데>, <디베르티멘토>, <카사시온> 등 사교음악을 많이 작곡했다. 그렇게 불만스런 생활을 이어갈 때 1780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선제후 칼 테오도르로부터 뮌헨의 사육제용 오페라를 의뢰받았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K 366. 좋은 기회를 얻은 모차르트는 대주교로부터 6주간 휴가를 얻어 11월에 뮌헨으로 떠났다.

뮌헨에 도착한 모차르트는 곧바로 오페라 작곡에 몰두하여 이듬해 1781년 1월 29일에 초연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3월이 되어도 돌아가지 안았다. (6주간의 휴가 기간을 무시하고 4개월 이상 뮌헨에 체류) ----------------------------- 대주교는 화가 잔뜩 났다. 신년 봄에는 수도 비엔나에 가서 황제를 알현하고 또 귀족들을 위한 음악회도 열어야 하는데 모차르트가 뮌헨에서 돌아오지 않으니... 결국 1781년 3월, 비엔나에 온 콜로레도 대주교가 모차르트틀 호출했다.

비엔나로 호출된 모차르트는 주방 담당 귀족의 통솔을 받으며 주방 종업원들과 함께 숙식해야 했다. (귀족에 소속된 음악가의 지위는 거의 하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결국 모차르트는 대주교와 충돌하여 갈라서고 1781년 5월 25세의 청년 모차르트는 독립한 음악가로서 비엔나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당시의 음악가들은 후원자 없이는 생활할 수 없었지만 모차르트는 그런 어려움을 알면서도 용감하게 독립을 선언했다. (헨델 이후 공식적인 후원 없이 자립을 감행한 최초의 작곡가)

당시로서는 이런 독립 음악가를 상상하기 어렵다. 예약 연주회, 음악 레슨, 출판사에 작품 판매 등 모든 것을 혼자 꾸려 나가야 했고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야 했다. 그러나 손에 들어오는 수입이 미미했다. ----------------------------- 물론 음악적으로는 다음해 (1782년) 7월 오페라 "후궁에서의 유괴"가 비엔나 극장에서 초연되어 호평을 받았지만 이런 오페라 종류는 황제를 비롯한 귀족들 감상용이었기에 모차르트의 수입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 게다가 "후궁에서의 유괴" 작곡 때 콘스탄체 베버와 사랑에 빠져 초연 직후인 1782년 8월에 결혼했는데 이것이 생활을 더 쪼들리게 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이 결혼을 강력히 반대했으나 모차르트는 따르지 않았다. 당시 모차르트 26세였다. -----------------------------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마음은 착했으나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감정이 섬세하지 못하고 경제 관념도 없었던 것 같다. 모차르트 역시 명성에 걸맞게 많은 돈을 벌었지만 항상 돈을 빌리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과소비 생활 습관이 문제였다. (당구, 고급 옷, 파이프 담배, 여행.. 인생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결혼 이듬해인 1783년 3월, 비엔나의 부르크 극장에서 요제프 2세가 자리한 가운데 교향곡 제35번 <하프너>를 초연,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고 참석했던 황제가 축의금을 주었다. (이 교향곡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귀족이던 하프너를 위해 작곡) ----------------------------- 그리고 1983년 7월 초 아내와 함께 잘츠부르크를 다녀 온다. 10월말 비엔나로 돌아올 때 린츠에 들러 연주회를 열고, 자신을 초대한 탄 백작을 위해 급히 교향곡 제36번 '린츠'를 만들어 11월 4일에 초연했다. ----------------------------- 비엔나에 돌아와서 이듬해 1784년 2월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14번(K.449) 부터 작품 목록을 만들어 작품번호를 기입했다. (이때부터 작곡 연대가 명확해짐) ----------------------------- 하이든 등과의 교류에 자극을 받아, 창작이 더욱 활발해졌고 1984년에 쓴 현악4중주 17번 <사냥>은 하이든에게 헌정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1786년) 등의 걸작들이 태어났다.

당시 비엔나의 상류층은 비밀 단체인 프리메이슨 단원이 많았다. (18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단체. 세계 시민주의, 인도주의적 우애 목적) 당대 프리메이슨의 영향력은 대단했고 모차르트 지지자들인 귀족들도 단원이었다. 모차르트 역시 1784년 12월 프리메이슨에 가입했고 (28세) 아버지까지 프리메이슨에 가입시키기도 했다. 모차르트는 매우 성실하게 모임에 참석해 노래, 칸타타, 장례 음악 등을 작곡했다. 이후 그의 음악에 프리메이슨의 정신이 녹아들었다.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도 마찬가지이고 작곡 기록부에 기록된 마지막 작품은 "작은 프리메이슨 칸타타"였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쉐(Baumarchai)가 2개의 희극을 썼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모차르트는 그 중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들어 1786년 5월 1일, 브루크 극장에서 초연했으나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모차르트 30세 때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1787년 프라하 공연 때는 대성공이었다. (비엔나 지배자들에게 불만이 많아서 일종의 반체제 성향 때문이었다.) ----------------------------- <참고사항> 1781년에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는 2개의 희극을 통해 당시의 부패하고 타락한 지배계급을 통렬히 비판, 비웃었다. 당연히 왕실에서 신경을 곤두세웠고 3년이 지난 1784년이 되어서야 파리에서 연극이 만들어져 공연했는데, 초연날에는 사상자가 날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고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당연히 비엔나에서도 상연될 예정이었으나, 황제의 명령으로 금지 되었다. 그 대신 내용을 조금 바꾸어 오페라로 만든다면 상연해도 좋다는 허가가 내렸다. 그리하여 로렌쪼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피가로의 결혼'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점차 궁핍해졌다. 예약 연주회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게 되고, 이렇다 할 작곡 의뢰도 없었다. 더우기 부부 둘 다 경제관념이 희박했기 때문에, 집안의 경제 사정은 나빠지기만 하여, 친구에게 종종 돈을 꾸는 처지가 되었다. ----------------------------- 말년에 있었던 좋은 일이라고는 1787년에 2번이나 프라하를 방문하여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대성공을 거둔 일과 새로운 오페라 "돈 조반니"를 의뢰받아 작곡, 상연한 정도였다. ----------------------------- 그러나 1787년에 발표한 "돈 조바니"가 프라하에서는 사람들을 열광시킨 데 반해 비엔나에서는 오히려 냉대를 받았다. 그러니 자존심도 상하고, 생활도 쪼들렸다. (1787년 5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 게다가 그 무렵 궁정 작곡가이던 글루크가 죽고 모차르트가 후임으로 임명되긴 했지만 고작 궁정 무도회를 위한 댄스 음악을 쓰는 정도만 맡겼고 따라서 연봉도 적었다. ----------------------------- 또 "돈 조바니"를 포함한 그의 작품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각지에서 많이 연주(상연)되긴 했으나 저작권이 제대로 인정되지 않아서 수입면에서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그는 이런 고초를 겪으면서도 1788년에 교향곡 3개를 연이어 작곡했다. 제39번 Eb 제40번 g단조 제41번 <주피터> ----------------------------- 1789년에 돈벌이를 위해 프라하, 라이프찌히, 베를린을 다녀왔으나 목표한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다만 이 여행을 통해 헝가리나 네덜란드의 귀족들로부터 후원을 약속받고 그들에게 곡을 써주기로 했으며 이 후원금으로 늘어만 가던 채무를 변제하기 시작했다. ----------------------------- 이듬 해인 1790년 1월,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까지 가서 연주회를 열었지만 이 여행도 기대한 만큼의 수확은 없었다. 그래서 그 길로 영국 연주 여행을 떠나려고 했지만 겨울이라는 혹독한 조건과 병 때문에 영국 여행을 단념하였다. 현악 5중주곡 D장조 K.593도 이 해의 작품이다.

1791년에 들어서는 창작 의욕도 다시 회복되어 왕성한 작곡 활동을 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27번 B장조(K.595), 현악 5중주곡 E플랫 장조(K.614), 그러다가 황실로부터 긴급한 오페라 주문을 받고 부랴부랴 완성하여 1791년 9월 6일 프라하의 황실 가극장에서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에 맞추어 오페라 <티토 왕의 자비>를 상연하였는데 이때부터 병을 얻어 상당한 고열에 시달렸다. (주문 기간이 너무 짧아서 고생) 그러나 아픈 몸을 돌볼 새도 없이 제작중이던 오페라 <마술피리>를 완성, 9월 30일에 비엔나에서 초연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으나 건강은 점점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고 진혼곡(레퀴엠)의 작곡에 매달려야 했다. 이미 <마술피리> 작곡 도중에 선금을 받고 주문받은 상태였기 때문, 이 진혼곡은 당시 28살의 젊은 백작이 20살에 죽은 아내를 애도하기 위해 거액을 주고 작곡을 의뢰했었다. (신분을 감춘 청탁자의 비밀 주문) 그러나 그 무렵에는 이미 병이 깊어진 상태였다. 모차르트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그러자 상대방도 기한의 제약을 두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바쁜 창작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레퀴엠을 작곡해 나갔는데 이 곡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작곡하는 듯했다. 결국 이 레퀴엠을 완성하지 못하고 1791년 11월 20일에 몸져 누운 후 1791년 12월 5일 오전 1시경에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1791년 12월 6일, 당시의 법령에 의해 평민들은 공동묘지에 매장했기 때문에 그의 유해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묘비만 비엔나의 성마르크 묘지에 있다. (레퀴엠은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가 완성했다. 이미 모차르트가 생전에 돈을 받았기 때문에 저작권은 발제크 백작이 가지게 되었지만 나중에 돈을 돌려주고 저작권을 돌려받는다)

모차르트는 하이든과 함께 고전주의를 대표한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작품은 모두 600곡이 넘으며 짧은 생애에 비추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러한 작품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받은 교육과 많은 연주여행을 통해 얻은 자연적인 체험으로부터 탄생했다. 그는 한 지역에서만 정착하지 않고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활동한 국제적인 작곡가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에는 하이든이나 베토벤의 음악보다 더욱 다양한 소재가 들어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어느 한 국가나 민족의 음악만을 반영하지 않고 세계적인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주의 음악의 사상과도 일치하며 '절대음악(absolute music')의 모델이디.

모차르트는 결혼 후 10년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반면 아내 콘스탄체는 오래 살아 사진까지 몇 장 남겼으며 남편의 명성을 아주 잘 누리고 살았다. 그래서 그녀를 악처로 묘사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은 각별했다. 부부의 일은 두 사람만이 알고 있으므로 이런저런 평가는 별 의미 없다. 콘스탄체만 낭비벽이 심했다고 볼 수 없고 모차르트 자신이 경제관념이 없었던 것 같다. 큰스탄체는 나중에 두 아들을 데리고 재혼하였고 재혼한 남편이 모차르트의 전기 저술에 깊이 관여했고 레퀴엠의 저작권도 되찾아오게 힘을 썼다. 콘스탄체는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살기도 하면서 모차르트의 누나 난네르와 화해하고 잘 지냈다. (난네르는 모차르트 결혼 당시부터 콘스탄체를 싫어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성을 자랑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연주 여행을 시켰다. 또 이 천재 아들은 아버지의 자랑이기도 했지만, 집안의 재산이기도 했다. 연주 여행을 다녀오면 돈이 두둑이 쌓였다. 그러니 아들을 관리하고 감시하게 되었을 것이고 결국 나중에 두 사람은 사이가 나빠지고 만다. 심지어 아버지는 아들이 성장한 후에 이성을 그리워하는 것마저도 두려워했고 그가 결혼하는 것조차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모차르트는 사랑에 목말라 한 것 같았고 항상 사랑을 찾아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한마디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으니 대주교의 요청을 받고 작곡한 미사곡까지 모차르트의 손을 거치면 생명력이 요동치는 선율로 나타났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과연 아들이 오래 살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모차르트가 28세이던 1778년 2월 16일, 아버지가 보낸 편지. "너는 어린 시절에 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른스러웠으며, 네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거나 음악감상에 몰두하고 있을 때면 아무도 너에게 농담조차 걸 수 없었다. 심지어 너무나 엄숙한 네 연주와 일찍 개화한 네 재능, 생각에 잠긴 진지한 네 작은 얼굴을 지켜본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네가 오래 살 수 있을지 걱정했다." 이 걱정은 현실이 되어서 그는 35세에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오랜 객지 생활 때문에 사랑에 대한 갈망이 몹시 컸다는 분석이 있다. 어린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그를 늘 주목받는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는 관심을 받으며 돌아다니라 7살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했다. 그런 모차르트가 갈구했던 것은 오직 사랑이었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여자에 얽힌 일화는 사랑을 갈망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모차르트는 22살에 만하임에 머무를 때 궁정 교회의 가수 후리돌린 베버 일가의 딸인 알로이지아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소프라노를 위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K.294" 는 바로 그녀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그러나 그녀와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그는 그 해 3월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만하임에 들렀으나 그녀는 이미 결혼해서 뮌헨으로 떠난 후였다. 결국 그는 나중에 그녀의 동생인 콘스탄체와 결혼한다. 이외에도 모차르트는 청년시절 사촌누이와 난잡한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살리에리의 애인에게 연정을 품고, 프라하에서는 연애의 달인 카사노바와 어울렸으며 피아노 제자들은 모두 여자들이었다. 또한, 그는 연주회 전에는 청중에게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꼭 물었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여성관계는 다양하고 미묘했다. 그 사랑의 경험이 다채로운 작품을 낳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신동이라고 불린 소년시대부터 연주나 작곡의 보답으로 아름다운 여성의 입맞춤을 받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겼다고 한다. 아버지를 놀라게 만든 편지의 한 대목. "내가 만약 한번이라도 만났거나 농담을 나눈 사람들 모두와 결혼해야 한다면 적어도 200명의 아내를 거느려야 될 겁니다!" 그러한 체험이 반영된 것 중의 하나가 "피가로의 결혼" 속의 소년 몸종 케르비노 같은 인물인데 쉴 사이 없이 여인의 사랑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모차르트의 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운 모차르트의 선율들은 영화, 드라마 등의 명장면에 사용되었다. 오래된 영화의 예만 들더라도 엘비라 마디간 - 피아노 협주곡 21번, 아웃 오브 아프리카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쇼생크 탈출 -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2중창 등 이루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동식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가축들의 고기 맛이 좋아지고 젖소들은 고품질의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며 식물들도 더 튼튼해지고 열매도 많이 맺는다면서 이런 효과를 통틀어 모차르트 효과라고 부른다. 이런 특수 효과를 내는 음악은 주로 모차르트의 음악이었고 그 외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이나 비발디의 “사계” 등이 효과가 크다는 주장인데 정말인지 의문이다. (또 식빵을 만들 때도 가곡과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더 부드럽고 쫄깃쫄깃해지고 맛이 있다는 등 믿을 수 없는 얘기까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