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엘가는 잉글랜드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피아노 조율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다. 계속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아머지의 권유로 15세에는 학교를 떠나 잠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다. 그러나 결국 런던으로 옮겨 가 혼자서 음악 공부를 계속했고 정식 작곡 수업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은 사랑의 인사, 위풍당당 행진곡, 첼로협주곡 정도이다. --------------------------------------------

엘가가 태어난 곳은 영국 서남부 우스터 근처의 브로드히스. 영국의 전형적인 시골이며 엘가의 삶과 음악 전체를 지배했다. 엘가의 아버지는 피아노 조율사이며 악기점 주인이기도 했는데 나중엔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를 지낼 만큼 음악적인 재능도 갖추고 있었던 듯하다. 어린 시절의 엘가는 예술적인 감각과 관심이 있긴 해도 음악적인 특출난 천재는 아니었고 빅토리아 시대의 평화스러운 시골에서 두드러지지 않게 발전해갔다. --------------------------------------------

소년 엘가는 스스로 만든 대본으로 가족들과 연극을 꾸미고, 틈틈이 작곡도 시도했다. 그는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다. 아버지 가게의 악기는 모두 다루어봤고 특히 바이올린 연주에 뛰어났다. 엘가가 다니던 시골 학교가 엘가 음악에 도움을 주지 못했으므로 아버지와 가게가 음악의 길을 열어주는 유일한 출구였다. (단, 바이올린만큼은 우스터와 런던의 선생에게서 정식으로 레슨을 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15살이 되면서 아버지의 권유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집안 형편 때문. --------------------------------------------

어린 시절의 엘가는 유명한 인물이 되려는 꿈이 있었다. "겉봉에 아무런 주소를 쓰지 않아도 내의 이름 하나면 우편물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순진한 꿈은 나중에 결국 실현되었다) --------------------------------------------

엘가는 독실한 가톨릭 신도였기에 반가톨릭 정서가 강했던 당시 영국에선 성공하기 어렵던 소수계층이었으며, 40살 넘게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작곡가로서 처음 널리 알려진 계기는 결혼 12년이 지난 1899년(42세) 때의 '수수께끼 변주곡' 부터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진 후에도 지나친 자의식과 음악가로서의 갈등, 미래의 불확실한 비전에 시달렸다. 이런 그를 격려하고 성공시킨 사람이 바로 아내 앨리스였다. --------------------------------------------

엘가는 이 평생의 연인 앨리스를 29살 때(1886년) 처음 만났다. 야심에 찬 시골 작곡가인 엘가에게 그녀가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녀는 소설과 시에 재능을 지녔고 독일어를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며 교회 합창대에 속해 있었다. 피아노 연주 솜씨는 보통 정도였다. 그녀는 소심한 엘가를 격려했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가 반대했다. 일단 두 집안의 신분상 차이가 크다. 그녀의 아버지는 육군소장이며 기사였다. 또한 엘가와는 종교가 다르다. 게다가 그녀는 엘가보다 9살 연상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바이올린 소품, "사랑의 인사"는 1888년(32세)에 약혼녀 앨리스에게 선물한 곡이다. 두 사람은 앨리스 아버지의 반대를 극복하고 다음해(1889년 5월)에 마침내 결혼한다. (엘가의 중요한 작품들은 거의 모두 결혼생활 중에 작곡되었다. 엘가 자신도 모두 아내 덕분이라고 했다.) --------------------------------------------

결혼 전 엘가는 짧은 곡들을 재빠르게 써내곤 했지만 큰 규모로 곡을 확대시킬 능력이 없는 듯 했다. 그러다 결혼 1년만에 중요한 첫 작품 '프로와사르'(Froissart)서곡이 나왔다. 엘가의 초기 창작기라 할 1890년대에 엘가는 성악곡 작곡에 에너지를 쏟았다. 칸타타 '흑기사'(The Black Knight), 오라토리오 '생명의 빛'(The Light of Life), 극적 칸타타 '올라프 왕' (King Olaf) 등, 주제 선택이나 곡 진행에서 자신만의 특징이 자리 잡아갔다. --------------------------------------------

그러나 엘가의 진정한 목표는 성악곡이 아닌 대규모 관현악 작품이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또 성악곡의 작곡자로서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1899년 (42살)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중요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되었는데 "수수께끼"(Enigma)로 얘기되는 곡의 주제는 작곡자의 내면과 외향을 상징한다. 작품을 구성하는 14개의 변주에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 헌정했다. 첫번째 변주곡은 아내 앨리스를 위해서, 마지막 변주곡은 엘가 자신을 위해서였다. 이 '수수께끼 변주곡'을 통해 작곡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

1900년(43세)에 발표된 성악곡, '제론티우스의 꿈'(The Dream of Gerontius)은 엘가의 이름을 유럽에 알리게 되었다. 뉴만 추기경의 시를 토대로 쓴 오라토리오 '제론티우스의 꿈'은 죽음을 맞은 한 노인이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되기까지의 신비롭고 극적인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제론티우스의 꿈'의 독일 초연 때, 리하르트 쉬트라우스가 엘가를 "영국 최초의 진보주의자"로 극찬했다. --------------------------------------------

엘가가 쓴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작품은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1901 ~ 1907, 1930) 모두 5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제 1번은 후에 가사를 붙여 '희망과 영광의 나라'로도 불려졌다. 베르디, 마이어베어 등의 곡과 더불어 기품있고 우아한 행진곡으로 꼽힌다. '위풍당당 행진곡'의 타이틀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델로'에서 인용했다. --------------------------------------------

그는 1904년 말엽에 기사 작위를 받았다. 동시에 엘가 가족은 우스터로부터 헤레포드 근방의 큰 저택으로 이사하였다. 이보다 앞서 엘가는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서곡 '남국에서'(In the South)를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다. 3월에 열린 엘가의 페스티벌은 국왕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버밍검의 신설 대학의 교수직까지 맡아 작곡가로서 정상의 위치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엘가의 소망이던 교향곡은 아직 한 곡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

1903년의 오라토리오 '사도행전'(The Apostles)은 계획이 너무 거창해서 실패로 끝나면서 이후에는 순수 관현악곡에 매달리게 된다. 1905년의 '서주와 알레그로'로 자신의 역량을 확인 한 다음 1907년에 드디어 '교향곡 제1번'을 쓰기 시작했다. 1910년에 완성된 '바이올린 협주곡'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두번째 교향곡은 환영받지 못했다. --------------------------------------------

1911년 공로 훈장을 받았고 1912년, 런던의 고급 저택으로 옮겼다. 그러다가 1914년부터 1차 세계 대전이 겪으면서 당시의 모든 사람들처럼 전쟁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을 겪었고 창작은 점점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

그러자 아내 앨리스가 슬럼프에 빠진 엘가를 위해 작은 오두막 "브링크웰즈"를 찾아냈다. 엘가는 그곳 숲을 산책하고 자연을 통해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음으로써 덕분에 새로운 작품을 쓸 수 있었다. 1918년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1919 년의 '첼로 협주곡'은 바로 브링크웰즈에서 쓴 작품들. --------------------------------------------

그러나 '첼로 협주곡' 초연 5개월 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1920년). 이로써 엘가의 창작생활도 끝나고 이후 14년을 외롭게 살다가 1934년 2월 23일에 세상을 떴다. --------------------------------------------

'사랑의 인사' 같은 바이올린 소품에서는 엘가의 밝고 사랑스런 매력이 보이고 '위풍당당 행진곡'에서는 당당한 기품을 보여준다. 그러나 엘가의 음악에는 늘 우울함이라 뒤따른다. 빅토리아 시대와 1차 세계대전의 혼란을 겪은 당혹감, 평새 따라다닌 종교적 사회적인 괴리감, 예술가로 느꼈던 고독감 등이 어둡고 슬픈 색조를 드러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