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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는 스페인의 연극을 토대로 만들었다. 185년말 완성. '일 트로바토레'는 중세 스페인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음유시인' 또는 '유랑 가객'을 말한다. (스페인 발음으로는 '엘 트로바토르') 중세 '암흑시대' 동안의 음악활동은 공식적으로는 겨우 교회 음악 정도. 그런 때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시와 노래를 만들어 부르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음유시인 또는 유랑가객들이다. 계급은 주로 기사였다. 그 노래들이 이른바 '세속음악'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오페라에서도 어휘가 풍부한 독특한 시가 많이 나오며 여기에 베르디 특유의 음악이 접목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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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귀족의 실수와 집시 여인의 복수로 귀족 아들 형제의 삶이 엇갈린다는 이야기. 옛날 백작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 이름은 루나 (현재 백작). 작은 아들 이름은 가르시아. 두 형제가 어릴 때 이 아기를 들여다 본 집시 여인이 그만 오해를 받아 처형(화형)당한다. 그런데 얼마 후 둘째 아들 가르시아가 사라졌고 집시여인이 화형당한 곳에서 백골이 발견된다. 그래서 모두들 집시 여인의 딸 아주체나가 가르시아를 납치해서 불태웠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백작은 작은 아들이 어딘가 살아 있다고 믿고 큰 아들 루나에게 꼭 동생을 찾으라고 당부하고 죽는다. 세월이 흘러 그 루나가 백작이 되어 매일 밤 찾아오는 음유시인 만리코의 노래를 듣는다. 그런데 백작이 내심 사랑하는 시녀 레오노라도 그 음유시인 만리코를 기다리고 있다. 만리코는 그녀와 사랑하는 관계였고 결국 백작과 만리코는 결투까지 벌인다. 집으로 돌아온 만리코는 어머니 아주체나에게서 이상한 얘기를 듣는다. "옛날에 백작의 동생 가르시아를 납치해서 불구덩이에 던졌는데 실수로 내 아들을 던져버렸다" 그래서 만리코는 생각한다. "내가 친아들이 아닌가?" 한편 레오노라는 만리코가 결투에서 죽은 것으로 착각하여 세속을 떠나 수도원으로 들어가려 하고, 백작은 그녀를 말리며 납치하려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만리코가 그녀를 구해 와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런데 만리코의 어머니 아주체나가 백작의 성 근처에 갔다가 붙잡히고 만리코가 어머니를 구하러 갔다가 오히려 붙잡혀 함께 갇힌다. 그러자 레오노라는 만리코를 구하기 위해 백작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고 백작이 기뻐서 만리코를 석방하러 간다. 그러나 레오노라는 미리 독약을 먹고 감옥에 갇힌 만리코를 만나면서 죽는다. 속은 것을 안 백작이 만리코를 처형하라고 명령하고 처형 장면을 아주체나에게 보여준다. 그제서야 아주체나가 소리친다. "그 만리코가 백작의 동생 가르시아이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다. 백작은 큰 슬픔에 잠기고, 아주체나가 소리친다. '어머니, 복수를 끝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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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리코 Manrico(테너) ; 음유시인, 기사. 집시 그룹의 지휘관 루나 백작의 동생인데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집시 여인 아주체나의 손에 길러졌다. # 레오노라 Leonora (소프라노) 백작의 시녀장 만리코를 깊이 사랑하지만 루나 백작의 구애도 동시에 받고 있다. # 루나 Luna (바리톤) ; 백작. 레오노라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만리코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와 질투심을 갖고 있다. # 아주체나 Azucena (메조소프라노) ; 만리코를 아들처럼 키운 집시 여인. 어머니가 억울하게 화형 당하자 그 복수로 영주의 아들을 불에 던지려다가 실수로 자기 아들을 잃고 영주의 아들(만리코)을 길렀다. # 이네즈 Inez (소프라노) : 레오노라의 시녀 # 루이즈 Ruiz (테너) : 만리코의 부하 # 페르난도 Ferrando (바리톤) : 루나 백작 부하의 우두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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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백작의 현관. 지금은 밤이다. 문 앞에 백작 부하들이 서 있고, 멀리 파수군도 서 있다. 부하들의 대장은 페르란도. 모두들 백작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한밤중이 되면 궁전 뜰에 와서 노래하는 트로바토레(음유시인) 기사가 있는데 백작은 오늘도 그 노래를 듣기로 되어 있다. 백작을 기다리는 부하들이 졸기 시작하자 대장 페르란도가 그들의 잠을 쫓기 위해 백작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노래한다. "미천한 집시 노파가 Abbietta Zingara" 돌아가신 백작[루나 백작의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백작은 동생인 가르시아를 귀여워 하셨다. (형이 현재의 루나 백작) 어떤 날 아침 유모가 보니 무서운 얼둘을 한 이상한 노파가 가르시아 도련님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유모의 외침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달려와 노파를 붙잡았더니 도련님의 운수를 점치러 왔다고 해서 믿고 풀어주었다. 그러나 가르시가 점점 아프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노파의 저주 때문이라고 하여 그 노파를 잡아와서 화형에 처했다. 그런데 그날 밤 가르시아는 없어지고 노파를 화형시켰던 잿더미 속에서 타고남은 어린이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가르시아의 요람이 옆에 있었다. 그 노파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백작은 그녀의 소행이라 믿고 낮이나 밤이나 비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가르시아가 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백작에게 찾으라고 유언하였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동안에 한밤의 종소리가 을씨년스럽게 울려 퍼지자 모두 몸서리치며 달려가 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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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바뀌어 백작의 뜰. 역시 밤이다. 시녀장 레오노라가 시녀 이네즈를 데리고 온다. 그녀는 이즈네에게 음유시인 만리코를 사랑하게 된 경위와 지금의 심정을 노래한다. "고요한 밤이었다.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서는" Tacea la notte placida 그는 요즘 매일 밤 그녀의 발코니 앞에서 사랑의 세레다네를 불렀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끌려 기다리고 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만리코.) 그런데 아직 그의 음성이 들리지 않으므로 오늘밤에는 오지 않는가? 하며 단념하고 성안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루나 백작이 등장하여 레오노라의 방으로 가려는데 만리코의 노래가 들려 온다. "세상은 혼자라네". 그러자 곧 레오노라가 달려나와 어둠 속에 서 있는 백작을 애인 만리코로 착각하여 상냥하게 말을 건다. "오늘 밤은 늦으셨네요" 그 때 진짜 만리코가 나타나 그녀를 "부정한 여자"라고 꾸짖자, 그녀는 어두워서 실수했다고 사과한다. 백작은 심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만리코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셋은 3중창을 부른다. "부덕한 자, 그 목소리는" 이윽고 백작과 만리코는 레오노라의 만류를 뿌리치고 결투를 하기 위해 뒤뜰로 나간다. (이 만리코는 백작의 동생 가르시아로서 집시의 노파의 딸 아주체나에게 친 아들처럼 양육되어 훌륭한 음유시인인 동시에 기사로 성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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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기슭에 있는 집시의 집. 동틀 무렵이다. 모닥불을 환하게 피워 놓았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대장간 소리가 섞인 합창이 들린다. "대장간의 합창 Chi delgita" 집 안에는 아주체나가 모닥불 옆에 앉아 있고, 구석에는 아들 만리코가 담요를 두른 채 누워 있다. 합창이 끝나고, 날이 환해지자 합창을 하고 있던 집시들은 모두 기운차게 산을 내려간다. 그러자 아주체나가 과거를 회상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불길은 타오르고 Stride la vampa" 옛날 집시 노파의 화형 장면이다. 아주체나가 만리코에게 부탁한다. "어머니가 루나 백작의 성에 잘못 들어가 화형을 당했다. 복수를 해달라" 만리코가 자세히 말해 달라고 조르자 슬픈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백작의 둘째 아기를 훔쳐내어 어머니가 처형되었던 불 속에 던졌으나 후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건 백작의 아이가 아닌 내 아들이었다." 그러자 만리코는 조금 전 루나 백작과의 결투에서 백작을 찌르려 할 때, 웬일인지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나는 누구냐"고 묻는다. 아주체나는 "너는 틀림없는 내 자식"이라고 대답하면서 어째서 백작을 죽이지 못하였느냐고 묻는다. 만리코는 그 결투의 무용담을 용감하게 노래한 후,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찌르지 말라"는 속삭임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다. 아주체나와 만리코는 다음에는 백작을 죽이기로 약속한다. 그때 부하 루이즈가 전령의 편지를 갖고 온다. 글의 사연은 이렇다. "레오노라가 지난밤의 만리코와 백작과의 싸움에서 만리코가 죽은 것으로 착각하여 오늘 밤 수도원에 수녀로 들어갈 계획이며 백작이 그녀를 납치하려고 한다" 만리코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을 타고 급히 산을 내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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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바뀌어 수도원. 밤이다. 루나 백작이 부하들과 함께 레오노라를 납치하려고 나타나, 그녀를 그리워 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녀의 빛나는 미소는" Il halen del suo sorriso 백작이 나무 그늘에 숨자 레오노라가 수녀들과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수도원에 들어갈 때 백작이 그녀를 납치하려는 순간, 만리코가 부하를 이끌고 급습하여 레오노라를 데려가 버린다. 그 숫자와 기세에 눌린 백작은 복수를 맹세하는데, 만리코, 레오노라, 백작의 3중창과 병정들의 합창이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막이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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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의 씩씩한 합창. "싸움의 나팔 불어라" 내일의 격전을 기다리는 병사들의 합창이다. 멀리 카스테롤 성이 보이고 루나 백작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만리코를 공격하려고 주둔하고 있다. 이윽고 그들이 각기 막사로 돌아간 뒤, 페르란도가 병사들과 나타나 적의 스파이인 듯한 집시 여자를 체포했다고 보고한다. 자세히 보니 아주체나였다. 그리고 만리코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는 일단 그녀를 가두게 한 후 만리코를 유인하려고 성 밖에 화형대를 쌓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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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코와 레오노라는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만리코는 기쁨의 아리아를 부른다. "아, 그대는 내 사랑" Ah, si, ben mio 둘은 곧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준비한다. 그 때 부하 루이즈가 달려와 아주체나가 백작에게 붙잡혀 있으며 곧 화형당할 것 같다고 알린다. 레오노라는 놀라 어쩔 줄 모르고 만리코는 용감한 노래를 부른다. "저 타는 불길을 보라 Di quella pira" 그리고는 혼자서 어머니를 구출하러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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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아래 저 멀리 탑(감옥)이 보인다. 루나 백작의 성 안에 있는 감옥이다. 깊은 밤이다. 아주체나를 구하러 간 만리코는 오히려 붙들려 갇힌다. 한편, 레오노라가 만리코의 부하 루이즈의 안내를 받아 만리코를 구하러 나타난다. 그리하여 감옥의 탑 밑에 오자, 만리코를 그리워하는 슬픈 아리아를 부른다.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D'amor sull'ali rosee 이윽고 사형 집행 종소리가 울리자 "미제레레"(주여 긍휼히 여겨 주소서)와 만리코의 이별 노래가 들린다. 이어 레오노라와 백작의 2중창. "이 괴로운 눈물을 보아 주세요" Mira di acerbe lagrime 루나 백작이 성 밖으로 나오자 레오노라는 그늘에 숨는다. 백작이 혼자 남았을 때 그녀가 나타나 만리코를 살려 달라고 청원하며 둘은 2중창을 부른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여길! 부인?" 레오노라는 만리코의 목숨을 구할 속셈으로 백작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백작은 만리코를 살려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자 그녀는 백작 몰래, 반지 속에 숨겨 두었던 독약을 삼킨다. 그 사이에 백작은 레오노라를 얻은 기쁨에 만리코를 풀어주려고 안으로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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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함께 갇힌 만리코와 아주체나. 아주체나는 화형당한다는 두려움에 떨다 지쳐서 몽롱해진 의식으로 아들과 함께 2중창을 부른다. "우리의 산으로 Ai nostri monti" 탈출하여 다시 산으로 가자는 내용인데 만리코는 흥분한 그녀를 잠들게 한다. 마침 그 때 레오노라가 들어와서 이제 목숨은 건졌으니 어서 도망가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만리코는 그녀가 백작에게 몸을 바친 것으로 오해하여 그녀를 힐책한다. 그 순간 그녀는 독약이 전신에 퍼져 쓰러진다. 만리코는 그제서야 그녀의 본심을 알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마침 나타난 루나 백작은 레오노라의 배신에 분노하며 만리코를 당장 처령하라고 명령한다. 아주체나는 잠꼬대처럼 "우리들의 산으로"를 부르고 있다. 루나 백작은 눈을 뜬 아주체나를 창가로 데리고 가서 만리코의 처형 장면을 보여 준다. 그제서야 아주체나는 만리코가 백작의 동생이라며 미친 듯이 절규하며 쓰러진다. "저건 네 동생이야. 아, 어머니, 어쨌든 복수는 했습니다!" 백작이 치를 떨며 외친다. "살아남아 저주받는 건 나 혼자 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