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의 성악곡 "죽은자의 춤" 가사는 앙리 카잘리스의 기괴한 시 "착각"(l'Illusion)에 수록된 "평등, 박애..." 에서 가져왔다. 이 시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자. --------------------------------- 지그, 지그, 지그, 죽은자의 춤이 시작된다. 죽은자들이 무덤을 박차고 나와 한 밤중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지그, 지그, 재그,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겨울 바람이 불고, 밤은 어둡고, 린덴 나무에서 신음이 들려온다. 하얀 해골이 제 수의 밑에서 달리고 뛰며,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건넌다. 지그, 지그, 지그, 모두들 뛰어 돌며, 무용수들 뼈 덜그럭거리는 소리! 욕정에 들끊는 한 쌍 이끼 위에 앉아 기나긴 타락의 희열을 만끽한다. 지그, 지그, 지그, 죽은자들이 계속해서, 악기를 할퀴며 연주한다. 베일이 떨어진다! 한 무용수, 나체가 된다. 그녀의 파트너가 요염하게 움켜잡는다. 소문에 그녀는 귀족 부인이란다. 어리석은 그녀를 끄는 용감한 목수. 무섭도다! 그녀는 저 촌뜨기가 남편인 양 자신을 그에게 허락한다. 지그, 지그, 지그. 사라방드 춤! 죽은자들이 모두 손잡고 원을 그리며 춤춘다. 지그, 지그, 재그. 군중 속에 왕(임금)도 있네. 농부 사이에서 춤을 추는구나. 하지만 쉿! 갑자기 춤은 멈춘다, 서로 떠밀치다 날래게 도망친다; 수탉이 울었다. 아, 이 불쌍한 세계를 위한 아름다운 밤! 죽음과 평등이여 영원하라! --------------------------------- 중세 시대가 되면서 전쟁과 전염병이 돌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된다. 그래서 당시 중세인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죽음과 함께 하는 풍속이 생겼다. 할로윈 축제도 그런 풍속의 연장이다. 이런 내용이 글과 그림으로 전해왔고 위의 기괴한 시 역시 그런 전설을 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생상스의 "죽은자의 춤" 도 축제 음악처럼 밝고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