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이 끝나고 막이 오르면 한쪽에 담배 공장이 보이고, 반대편으로 위병소가 있다. 병사들이 광장을 오가는 사람을 보면서 노래부른다. ☞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그 때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돈 호세 하사를 면회오고 병사들은 그녀에게 말한다. "다음 보초 근무자이니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그러나 그녀는 시간이 되면 다시 오겠다며 사라진다. 멀리서 트럼펫 소리가 울리며 보초 교대를 알리자 보초 교대를 구경하러 사람들이 몰려들고 아이들도 떼를 지어 행진하며 보조 교대를 흉내내는데 이 아이들이 부르는 합창이 귀엽고 아름답다. ☞ 거리 아이들의 행진과 합창

하사관인 돈 호세도 후임 보초대원이다. 상관은 주니가 중위이다. 이들이 담배공장 여직공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때 담배공장의 휴식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여공들이 공장 밖으로 나오는데,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남자들이 몰려들고, 병사들도 구경하며 노래한다. ☞ 종이 울리는구나

여공들도 합창으로 응답한다. ☞ 하늘까지 치솟는 담배 연기를 여공들 중에 유난히 돋보이는 카르멘이 있고 남자들이 모여들어 노래한다. "카르멘, 언제쯤 우리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소?"

카르멘이 이에 대한 응답으로 유명한 하바네라를 부른다. "사랑은 자유로운 새 - 길들지 않은 들새" ☞ 사랑은 자유로운 새 (하바네라) 그리고는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는 돈 호세에게 꽃을 던진다.

담배공장 여공들이 돌아가고 돈 호세가 카르멘이 던진 꽃을 집어들고 황홀해 하는데 그 때 고향에서 온 약혼녀 미카엘라가 나타난다. 미카엘라는 돈 호세의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찾아와 용돈과 편지를 전해주며, 어머니의 키스도 전달한다. 호세는 그녀와 함께 어머니를 그리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편지를 읽고, 미카엘라는 돌아간다.

호세는 어머니의 뜻대로 미카엘라와 결혼하기로 다짐하고 카르멘을 욕하며 장미꽃을 내던지려는 순간 담배공장에서 여공들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나온다. 여공들은 두 패로 나뉘어 서로를 욕한다. 한쪽은 카르멘을 비난한다. "카르멘이 동료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다른 쪽은 카르멘을 옹호한다. "그 동료가 먼저 도발했다" 결국 주니가 중위의 명령에 따라 돈 호세가 공장에 들어가 조사한 후 카르멘을 폭행죄로 체포하여 데리고 나온다. 주니가 중위가 그녀를 심문하는데 그녀는 대답 대신 노래를 부르며 약을 올린다.

결국 주니가 중위는 그녀를 밧줄로 묶게 한 후 그녀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영장을 작성하러 간다. 그동안 카르멘은 돈 호세에게 "당신을 사랑한다"면서 유혹한다. "술집에서 세비기야 춤을 추며 기다리겠다" ☞ 세비야의 성벽 근처...세비기야.. 유혹에 넘어간 돈 호세는 카르멘의 밧줄을 풀어 주고 카르멘은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 제2막 전주곡 전주곡이 울린 후 막이 오르면 카르멘을 비롯한 집시들이 술집에 모여 있다. 돈 호세의 상관 주니가 중위가 술을 마시고 있고 집시 여인들이 춤을 추고, 카르멘도 노래한다. ☞ 집시의 춤

장교들이 카르멘에게 알려준다, "돈 호세가 너를 풀어준 죄로 감옥에 갇혔는데 그가 오늘 1개월만에 풀려난다" 이때 인기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추종자들과 나타나 유명한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 투우사의 노래

주인이 장교와 투우사를 억지로 내보내고 밀수업자들이 들어와서 함께 사업논의를 하면서 그들은 카르멘을 비롯한 세 여인을 끌어들인다. 이들이 대화하고 있는데 멀리서 돈 호세의 경쾌한 노래 소리가 들린다. ☞ 청룡 기병의 노래

그러자 밀수업자들은 카르멘에게 돈 호세를 유혹해서 끌어들이라고 지시한다. 카르멘은 돈 호세가 나타나자 "당신 상관이 나를 숭배한다"고 말하며 돈 호세의 질투심을 유발한 후 캐스트네츠를 두드리며 춤과 노래로 유혹한다. ☞ 당신을 위해 춤추렵니다

그때 부대에서 귀대(歸隊) 나팔 소리가 들리고 돈 호세는 부대에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러자 카르멘은 실망한 척하며 토라지고 돈 호세는 주머니에서 시든 꽃을 꺼내들고 늘 이 꽃들 보며 너를 생각했다며 진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한다. ☞ 그대가 던져준 이 꽃을

그러나 카르멘은 귀대하지 말라고 계속 유혹하고 밀고 당긴 끝에 돈 호세는 단호하게 거기를 떠나려 한다. 그런데 그 때 돈 호세의 상관이 카르멘을 찾아오고 그와 돈 호세는 언쟁 끝에 칼싸움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숨어있던 밀수꾼들이 들이닥쳐 두 사람은 그들에게 붙잡혀서 함께 간다. (결국 돈 호세는 탈영병 신세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밀수업자와 한 패가 된다)

☞ 제3막 전주곡 전주곡이 울리고 막이 오르면 밀수업자들이 짐짝을 지고 산을 걷고 있다. 이들은 음악에 맞춰 밀수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른다. ☞ 들어라 친구여 (밀수업자의 행진)

두목을 이들을 잠시 쉬게 하고 정찰을 다녀 온다. 그 동안 카르멘과 돈 호세가 언쟁을 벌인다. 호세는 유랑 생활과 범법자 신세에 불안과 회의를 느꼈고 카르멘도 호세가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점차 깨닫는다. 이때 옆에서는 카르멘 친구인 집시 여인 두 사람이 카드로 점을 치면서 "재산"과 "사랑"이 나왔다고 떠든다. 그런데 카르멘이 그 카드를 넘겨받아 점을 쳐보니 "죽음"이라는 불길한 징조만 나온다.

정찰에서 돌아온 두목은 저 앞에 세관원이 있다며 걱정하자 여인들은 "걱정말고 우리에게 맡겨라"며 함께 내려간다. 돈 호세는 남아서 보초를 선다. 얼마 후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가 안내인을 동반하고 저 멀리 나타나는데 그녀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무섭지 않다"고 노래한다. ☞ 나는 무섭지 않아

바로 그 때 산 위의 돈 호세가 어디론가 총을 쏘고 놀란 미카엘라는 몸을 숨긴다. 그 때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돈 호세 앞에 나타나 자기는 애인 카르멘을 만나러 왔다고 말한다. 카르멘 얘기에 화가 난 돈 호세는 그와 결투를 벌이고 곧 밀수꾼과 카르멘이 나타나 두 사람을 말린다. 투우사는 카르멘을 비롯한 밀수꾼들을 투우장에 초대한다. 투우사가 떠난 후 숨어 있던 미카엘라가 밀수꾼들 눈에 띄어 끌려 오고 드디어 돈 호세와 만나게 된다. 그녀는 돈 호세의 어머니 소식을 전하면서 빨리 이곳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가자고 애원한다. 카르멘 때문에 돌아가지 않겠다던 돈 호세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는 일단 산을 내려간다.

☞ 제4막 전주곡 전주곡이 울리고 막이 오르면, 투우장의 입구 광장이 나타난다. 오늘은 투우의 날이다. 광장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이다. 이곳 저곳에 각종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무용수들은 화려한 차림으로 춤을 춘다. 그 때 경쾌한 합창과 함께 투우사들이 입장하고 에스카미요가 맨 나중에 광장에 등장한다. 서곡에 나왔던 선율들이다. ☞ 투우사의 입장

에스카미요는 카르멘은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에스키미요는 투우장으로 들어간다. 바로 그 때 돈 호세가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와서 초라한 모습으로로 카르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카르멘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애원하지만 카르멘은 이미 끝난 일이라며 냉정히 거절한다. 두 사람이 이렇게 언쟁하는 중에 투우장에서는 간간이 합창과 팡파르가 들려온다. 돈 호세는 계속 사랑을 갈구하며 카르멘에게 매달리고 카르멘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거절하고 나중에는 "나는 자유롭고 싶다"면서 돈 호세에게서 받았던 반지를 땅에 던진다. 격분한 돈 호세는 단도(短刀)로 그녀 가슴을 찌른다. 카르멘이 쓰러지고, 호세도 그 옆에 주저앉는다. 그 때 투우가 끝나 합창이 들리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던 군중들이 돈 호세와 쓰러진 카르멘을 보고 놀란다. 돈 호세는 모두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며 울부짖으며 카르멘 시체 위로 쓰러지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