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 보엠(La Boheme). La : 여성명사 앞에 붙는 정관사 Boheme : 보헤미안 기질 (예술가 등)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는 사람들) - 다락방의 예술가 네 명 로돌포 (시인) 마르첼로 (화가) 쇼나르 (음악가) 콜리네 (철학자) - 여인 미미 (로돌포의 연인) 뮤제타 (마르첼로의 연인)

이 방은 4명의 공동생활 공간이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가 콜리네) -----------------------------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른쪽의 큰 창문으로 눈 쌓인 지붕들이 보인다. 시인 로돌포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고, 화가 마르첼로는 홍해의 경치를 그리고 있다. 추운 날씨인데도 가난한 살림이라 난로에는 불이 없다. 그래서 루돌포가 쓰고 있던 5막짜리 희곡 원고를 난로에 넣는다. 이때 철학자 콜리네가 책을 끼고 몸을 떨면서 들어온다. 그리고는 난로에 불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난로 불이 다시 꺼지려 하자, 다시 로돌포의 다른 원고를 집어넣는다. ----------------------------- 이때 세 아이들이 음식, 술, 담배, 나무를 가지고 들어온다. 모두 놀라서 쳐다보는 순간 음악가 쇼나르가 의기양양하게 들어와 돈을 던지면서 영국사람의 일을 해주고 돈을 벌었다고 이야기한다. 동료들은 난로를 지피며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그들이 유쾌하게 먹고 마시는데 집주인 베노아가 밀린 집세를 독촉하러 왔다가 그들의 파티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는 함께 한 잔 하고 돌아간다. 동료들은 돈을 분배하며 외친다. "자, 모무스 카페로 가자” 그러나 로돌포는 잡지의 원고를 써야 하므로 나머지 동료들이 아파트 관리실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 로돌포가 문을 닫고 원고를 정리하고 있는데 조용히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초라한 차림을 한 미미가 꺼진 촛대를 들고 불을 붙이려고 찾아왔다. 미미는 폐가 나빠서 기침한다. 로돌포는 그녀의 원기를 회복시키려고 술을 권하지만 그녀는 별로 말도 하지 않고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 그런데 그녀가 다시 로돌포의 방으로 온다. 방 열쇠를 놓고 갔기 때문에 찾으러 왔단다. 로돌프가 방문을 여는 순간 바람이 불어 그녀가 든 촛불과 로돌포의 불이 꺼지고 만다. -----------------------------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마루 위에 떨어진 열쇠를 찾는데 로돌포의 손에 미미의 차가운 손이 닿고 로돌프가 노래를 부르며 자기 소개를 한다.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손이 차군요. 따뜻하게 녹입시다. 어두워서 열쇠를 찾을 수 없어요. 조금 있으면 달이 올라올 터이니. 그때 찾기로 합시다. 내 소개를 할까요? 나는 시인입니다.... 이럭저럭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한 가운데 기쁨이 있으며 지체가 높은 사람들과 같이 운치가 있으며 사랑의 노래가 있습니다. ...... 자, 그러면 당신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 미미는 이에 대답하는 노래를 부른다. "내 이름은 미미" (Si mi Chiamano Mimi) 나는 미미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원래의 이름은 루치아라고 합니다. 내 이야기는 길지 않습니다. 나는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수놓는 일과.... ......... ----------------------------- 이때 문밖에서 친구들이 어서 나오라고 부르자, 로돌포가 대답한다. "아직 원고가 남았으니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 놓으라" 창문으로부터 달빛이 흘러 들어오는데 로돌포는 "오 귀여운 처녀"를 부르고 (O,soave fannciulla) 다시 사랑의 2중창을 한 후 서로 껴안고 밖으로 나간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흥청거리며, 카페 입구에는 큰 램프가 커져 있다. 카페 앞에는 테이블이 몇 개 있고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북적거리는 분위기에서 여러 장사군들과 학생 모두가 즐겁게 합창한다. ----------------------------- 로돌포와 미미는 모자점에 들어가 부인 모자를 산다. 그리고는 모무스 카페로 가서 먼저 와 있던 방 동료들과 합석한다. (이 카페에서는 이들 4명을 다락방 4총사라고 부른다) 여기서 즐겁게 만찬을 시작하는데, 마르첼로가 미미에게 묻는다. "선물을 받았느냐?" 미미가 기쁜 표정으로 대답한다. "전부터 갖고 싶었던 장미꽃이 붙은 모자를 선물 받았다" ----------------------------- 이 무렵 사치스런 복장을 한 아름다운 뮤제타가 돈 많은 관리 알친도르와 나타나 마르첼로를 향해 명랑하게 노래 부른다. "뮤제타의 왈츠(Quando men vo )" 내가 길을 가노라면 남자들은 모두 정신없이 나의 아름다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쳐다보는데 나는 그들의 속셈을 알지. 나의 매력은 자신있어, 아름다운 내 몸 원하는 것 모두 이루어지네. 사람들이 나에게 미쳐 내 앞에 통쾌하게 굴복하지만 당신만은 내게 녹지 않네, 왜 나를 모른 척 하오. 좋아요, 괴로우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지. 그러나 마음은 아플걸요?" ----------------------------- 마르첼로는 이 노래를 듣고 몹시 분개한다. 그러자 뮤제타는 한쪽 구두를 벗으며 말한다.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프다" 알친도로는 새 구두를 사오겠다며 그 구두를 가지고 나가 버린다. 그때 뮤제타는 한쪽 발로 마르첼로에게 다가가 화해를 하며 그를 껴안는다. 두 사람의 마음이 풀리자 일동은 즐거워 하면서 연회를 계속한다. 얼마 후 군악대가 행진해 오므로 계산은 알친도로로 앞으로 하고서, 4총사들은 구두가 없는 뮤제타를 어깨에 메고서 군중들과 함께 떠들면서 군악대의 뒤를 따라간다. ----------------------------- 얼마 후 알친도로가 구두를 사가지고 왔지만 뮤제타가 없어서 실망하는 순간, 웨이터가 가져온 계산서를 보고서 놀라, 격분하여 졸도해 버린다.

우울한 2월의 아침. 파리 남부의 광장. 뮤제타와 마르첼로가 근처에서 여관 겸 술집을 하고 있다. 한편 로돌포와 미미의 관계는 기괴해서 싸우며 웃으며 마치 지옥과도 같은 생활을 하면서 몇십번이나 헤어지려 했다. 미미는 로돌포와의 문제를 마르첼로와 의논하려고 기침을 하면서 뮤제타의 집을 찾아간다. 그 때 로돌포가 오므로 미미는 나무그늘에 몸을 숨긴다. ----------------------------- 로돌포가 마르첼로에게 자기 마음의 번민을 호소하는 노래를 부른다. "미미는 마음이 뜬 여자다" (Mimi euna civetta)" 나는 미미를 사랑하고 있다. 그녀가 중한 병을 앓고 있는데 그것을 치료할 만한 돈이 없다. 그러자 숨어서 듣고 있던 미미가 나타나고 로돌포는 그녀를 포옹한다. 이때 술집에서 뮤제타가 다른 남자들과 웃으며 떠들고 마르첼로는 그곳으로 뛰어들어간다. ----------------------------- 미미는 로돌포에게 헤어지자는 "이별의 노래(Addio)"를 애절하게 부른다. 당신의 사랑을 따라 내가 나온 옛날의 집으로 수놓는 일을 하려고 또 다시 돌아가오, 떠나며 남길 물건이 있는데 가방 속에 넣어둔 금팔찌와 기도서를 심부름꾼에게 부탁하여 에프론에 싸두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쓰던 모자는 기념으로 가지고 계세요" ----------------------------- 마르첼로와 뮤제타가 말다툼을 하며 나와서 네 사람의 4중창이 벌어지는데 미미와 로돌포는 꿈과 같은 봄날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뮤제타와 마르첼로는 서로 싸우다가 사라지고 미미와 로돌포는 서로 껴안고 슬프게 노래하며 떠난다. 언제나 당신의 것이예요. 꽃이 필 때에 이별하다니 겨울이 계속되었으면 좋을 걸. 눈이 많이 내린다.

수개월이 지난 어느날 오후, 로돌포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마르첼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로돌포가 마르첼로에게 말한다. "뮤제타가 훌륭한 옷차림에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마르첼로가 대답한다. "미미가 후작부인과 같은 차림새로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 마르첼로가 무심코 뮤제타가 남겨둔 리본에 키스하자, 로돌포는 미미가 두고간 모자를 꺼내어 가슴에 대며 노래한다. "오! 미미 이젠 돌아오지 않는다" (O! Mimi tu piu non torni) ----------------------------- 그때 음악가 쇼나르와 철학자 콜리네가 빵과 생선을 가지고 돌아온다. 네 사람은 변변치 않은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일류음식점에서 저녁을 하는 기분으로 유쾌하게 먹는다. 그리고는 책상을 치워 놓고 춤을 춘다. 그러는 중에 말다툼이 생겨 난로 도구를 가지고 우스꽝스런 결투가 벌어진다. ----------------------------- 그 때 뮤제타가 문을 열고 달려 들어와 다급한 상황을 알린다. "미미를 데리고 왔지만, 병이 심해서 계단을 올라오지 못한다." 놀란 로돌포가 내려가고 뒤따라 마르첼로도 곧 따라가고 쇼나르와 콜리네는 침대를 가운데 내놓고 준비를 한다. ----------------------------- 침대에 누운 미미가 묻는다. "나의 로돌포, 여기 있어도 좋습니까?" 로돌프가 대답한다. "언제든지" 뮤제타가 말한다. "미미가 귀족의 주인집에서 나왔다고 해서 놀라 찾아다니던 중 겨우 만나보니 병으로 몹시 약해져 있었으나 죽는다면 그이가 있는 곳에서 죽고 싶다고 했다" 로돌포는 "미미의 손이 차다"면서 자기 손을 녹여주는데 미미는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한 후, 마르첼로에게 "뮤제타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 뮤제타는 귀걸이를 떼어 마르첼로에게 주면서 "의사를 데려오라"고 하면서 "나는 머프를 사오겠다"며 같이 나간다. 콜리네도 외투를 벗으며 "낡은 코트여 안녕(Vecchia zimarra senti)" 이라고 노래하며 외투를 팔러 나간다. 쇼나르도 로돌포와 미미 두 사람만 있게 하려고 물병을 들고 콜리네의 뒤를 따라 나간다. ----------------------------- 미미는 로돌프에게 처음 만났던 일을 회상하며 "내 이름은 미미"라고 말하자 로돌포는 미미에게 모자를 보인다. 미미는 계속해서 말한다. "그때 열쇠를 떨어뜨린 일. 그런데 그때 열쇠를 찾고서도 못찾은 척 하셨지요?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이 차다면서..." ----------------------------- 미미가 말을 잇지 못하고 눕자 로돌포가 놀라 소리 지르고, 쇼나르가 들어오고, 미미가 다시 정신을 차린다. 뮤제타도 사가지고 온 머프를 미미에게 갖다주고 마르첼로는 약을 그녀의 머리맡에 놓는다. 미미는 아주 편한 것 같다면서 말한다. "왜 우십니까? 당신과 이곳에서 언제까지나 함께... 나의 손이 따뜻해요? 이제는 잠을 자고 싶습니다" ----------------------------- 로돌포는 미미의 얼굴에 와닿는 햇빛을 가려주기 위해 창가로 가서 사다리를 놓고 뮤제타의 망토로 가린다. 쇼나르가 침대 가까이 가더니 놀라며 마르첼로에게 말한다. "미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콜리네가 들어와 뮤제타에게 돈을 전해주며 로돌프에게 묻는다. "미미가 좀 어때?" 로돌프가 대답한다. "조용하게 쉬고 있다" ----------------------------- 그러나 그들의 표정이 이상해 침대로 달려가 보니 마르첼로와 쇼나르가 얼굴을 돌리며 울고 있다. 뮤제타도 미미가 죽은 것을 알고 침대 옆에 쓰러진다. 콜리네는 아연하여 멍청하게 서 있고 로돌포는 미미의 시체 위에 몸을 던지고 "미미, 미미"부르며 통곡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