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8년, 이탈리아가 나폴레옹 혁명군에게 패하자 로마 교황청의 위신은 완전히 추락했다. 교황은 프랑스로 끌려가 이듬해 세상을 떠났고, 로마를 점령한 나폴레옹은 이곳을 공화국으로 선포하고 안젤로티를 집정관으로 임명했다. ------------------------------ 그러나 1799년에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떠나자 오스트리아, 러시아, 영국 연합군은 로마를 공격한다. 나폴레옹 군대에 밀려 시칠리아 섬까지 쫓겨갔던 나폴리의 전제군주 페르디난트 4세는 이 해 9월에 군대를 이끌고 로마까지 진격해 프랑스 군대를 몰아내고 로마 공화국을 무너뜨린다. 집정관 안젤로티는 감옥에 갇힌다. ------------------------------ 다시 권력을 잡은 군주제 옹호론자(왕당파)들이 공화정을 지지한 자유주의자들에게 보복하자 이들은 지하조직을 만들어 투쟁을 전개한다. 이런 어수선한 시기인 1800년 6월 17일이 이 오페라의 시대적 배경이다. ------------------------------ 주요 등장 인물 네 명. . 토스카 : 여주인공, 오페라 가수 . 카바라도시 : 토스카의 연인, 자유주의자, 화가 . 스카르피아 : 경찰서장, 전제군주에게 충성 . 안젤로티 : 공화국 집정관, 감옥에서 탈옥

성당의 오른쪽에는 기도상이 있고, 왼쪽의 높은 벽에는 제작중인 벽화가 있다. 화가 카로도시(토스카의 연인)가 이 벽화를 그리고 있는 중이다. 이 때 감옥에서 탈옥한 정치범 안젤로티가 누이가 미리 놓아둔 열쇠를 찾아 교회 안으로 숨어들어 온다. ------------------------------ 이 때 화가 카바라도시에 이어 성당지기가 등장한다. 화가 카바라도시(토스카의 연인)가 중단하였던 벽화를 계속하려고 한다. 그는 주머니 속에서 메달을 꺼내 거기 새겨진 연인 토스카의 초상화와 벽화의 여인(마리아) 모습과 비교해 보며 "오묘한 조화" 를 부른다. 그가 그리고 있는 벽화 막달레나 마리아는 가끔 기도를 드리러 오는 부인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토스카의 초상을 보면서 마리아상과는 대조적인 그녀의 미모를 찬양하며 지극한 사랑을 노래한다. ------------------------------ 성당지기가 퇴장하면서 카바라도시의 점심바구니를 눈여겨 본다.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숨어 있던 안젤로티는 이들의 인기척에 놀라 도망가려다가 옛친구 카바라도시와 재회하게 된다. 카바라도시는 안젤로티에게서 탈옥한 경위를 듣고는 그를 도와주기로 약속한다. 이 때 밖에서 토스카가 카바라도시를 부른다. 카바라도시는 얼른 자신의 점심을 안젤로티에게 주고 다시 숨겨준다. 그리고는 토스카를 맞이하러 문을 연다. ------------------------------ 토스카는 카바라도시를 다그치며 의심한다. "왜 곧바로 문을 열지 않았어요? 누군가와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어요. 함께 있던 여자가 누구에요?" 카바라도시는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여 오해를 가라앉히면서, 전원생활의 행복한 미래를 노래한 후 저녁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그녀는 돌아가면서 벽화 속 여인의 눈 색깔이 푸른색이라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신의 눈 색깔과 같은 검정색으로 바꿔 칠해달라고 부탁한다. ------------------------------ 토스카가 나간 후 안젤로티는 여장으로 변장하여 피신방법을 모색하고, 그 때 안젤로티의 탈옥을 알리는 대포소리가 울린다. 카바라도시는 그에게 "내 별장의 옛 우물에 숨어"라면서 피신 방법을 알려준다. 그 순간 성당지기가 다시 들어와서 두 사람은 급히 빠져 나간다. 성당지기가 소식을 전한다. "나폴레옹 군이 패하여 오늘 밤은 궁전에서 축하연이 거행되며 토스카가 축하곡을 부르기로 되어 있다" 주변에 있던 성직자와 신도들은 함께 기뻐한다. ------------------------------ 그런데 갑자기 경찰서장 스카르피아가 들이닥쳐 안젤로티가 숨어 있는지 둘러보다가 그가 도망가면서 떨어뜨린 여성용 부채를 발견한다. 또 성당지기는 카바라도시의 점심바구니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안젤로티가 먹었다고 추측한다. ------------------------------ 이 때 토스카가 나타나 카바라도시와의 저녁약속을 취소한다. "저녁에 공연이 잡혀 있어요" 스카르피아는 그녀에게 금방 주운 여성용 부채를 보이며 토스카의 질투심을 유발한다. "카바라도시가 다른 여자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 말을 믿어버린 토스카는 연인의 변심에 크게 탄식하고 분개하며 배신감에 치를 떨며 나가버리고, 스카르피아는 부하인 스폴레타에게 그녀를 미행하라고 명령한다. 그는 카바라도시를 제거하고 토스카를 차지할 음모를 꾸민다.

경찰서장 스카르피아는 자신의 방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안젤로티와 카바라도시를 체포했는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토스카를 미행하고 있을 스폴레타를 기다리면서 형사 샤로네를 불러 지시한다. "공연이 끝나면 토스카를 소환해 데리고 오라." ------------------------------ 잠시 후 스폴레타가 와서 보고한다. "토스카를 미행해서 카바라도시의 빌라에 갔지만 안젤로티는 체포하지 못하고 카바라도시만 체포해 왔는데, 그의 태도로 보아 안젤로티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카바라도시가 중요 참고인으로 연행되어 와서 고문관과 사형집행관 앞에서 심문을 받는다. 그는 모든 것을 부인한다. 창 밖으로 축하연회에서 노래하는 토스카의 노래가 들려 온다. ------------------------------ 카바라도시가 계속 시치미를 떼자 스카르피아가 화를 내고 있는데, 공연을 마친 토스카가 황급히 들어온다. 카바라도시는 자신을 끌어안고 흐느끼는 토스카에게 별장에서 본 것을 말하지 말라고 넌지시 경고한다. 토스카는 알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스카르피아가 명령한다. "카바라도시를 끌고 가서 조사하라" 고문관과 사형집행관이 그를 고문실로 끌고 간다. ------------------------------ 이제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심문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대답을 거부하며 저항하자, 그는 카바라도시가 받을 고문을 설명하며 토스카를 위협한다. 그리고는 스폴레타에게 명령한다. "문을 열어 애인의 고통받는 비명소리를 잘 듣게 해주라" 토스카가 문으로 달려가 카바라도시에게 "차라리 사실을 말하겠다"고 해도 카바라도시는 거절한다. ------------------------------ 그러나 계속되는 애인의 비명 소리에 토스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정원의 우물 속"이라고 말해 버린다. 그리하여 고문은 중지되고, 피투성이가 된 카바라도시가 기절한 채로 끌려나온다. 의식을 회복한 카바라도시에게 토스카가 안심시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카르피아가 스폴레타에게 큰소리로 명령한다. "안젤로티가 정원의 우물 속에 숨어 있다. 빨리 가서 체포하라" 카바라도시는 그녀의 배신을 깨닫고 그녀를 밀치며 저주한다. ------------------------------ 그 때 샤로네가 황급히 달려와 나폴레옹이 대승했다고 전한다. 그러자 카바라도시는 승리를 외치고 기뻐하며 스카르피아에게 독설을 퍼붓는다. "스카르피아, 너도 죽음을 당할 것이다" 격분한 스카르피아가 명령한다. "저 반역자를 끌고 가서 처형하라" ------------------------------ 카바라도시는 끌려나가고 토스카와 스카르피아 둘만 남게 된다. 토스카는 자기 애인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스카르피아가 말한다.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대 뿐" 토스카가 "얼마를 주면 되느냐"고 되묻는다. 스카르피아가 본색을 드러낸다. "나는 여자에게 돈을 받지는 않는다. 대신 오늘 밤 나와 함께 지내준다면 그대와 카바라도시의 안전을 보장해주겠다" ------------------------------ 그녀가 반발하며 나가려고 한다. "차라리 여왕께 탄원하겠다" 그는 다시 위협한다. "여왕이 사면해줄 때쯤이면 카바라도시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을 것" 그 말에 절망하여 발길을 멈춘 토스카는 자신의 경건했던 삶이 왜 이렇게 헛된 보상을 받는지 괴로워하며 진정한 예술과 사랑을 갈구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노래에 살고, 사랄에 살고" 그러자 스카르피아가 대꾸한다. "너는 일생을 달라고 하지만 나는 그 대가로 순간을 요구한다" ------------------------------ 그 때 스폴레타가 들어와서 보고한다. "안젤로티를 체포했으나 극약을 먹고 자결했습니다. 그리고 카바라도시를 처형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결국 토스카는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즉시 카바라도시를 석방하라고 요구한다. 스카르피아는 즉시 석방은 곤란하다고 대답하며, 스폴레타에게 지시한다. "파르미에리 백작 때처럼 실탄이 아닌 공포탄으로 거짓 총살하라" 그러면서 스폴레타에게 의미 심장한 눈짓을 보내고 스폴레타가 그 의미를 알아채고 밖으로 나간다. ------------------------------ 토스카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 조건을 제시한다. "카바라도시와 함께 안전하게 국외로 탈출할 수 있도록 통행증을 써달라" 그래서 스카르피아가 책상에 앉아 통행증을 쓴다. 그 사이 그녀는 테이블 위에 칼이 있는 것을 보고 몰래 그것을 쥐고 그의 뒤에 다가선다. ------------------------------ 스카르피아가 다 쓴 통행증을 들고 일어서며 "토스카! 드디어 너는 나의 것"이라며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으려는 순간, 그녀는 그 칼로 그의 가슴을 찌르며 "이것이 나의 키스요"라고 외친다. 그가 몸을 뒤틀며 쓰러지자 토스카는 다가가 그를 깔아보며 저주한다. 그가 숨을 거두자 토스카가 중얼거리며 조소한다. "온 로마가 이 자 앞에서 떨었다니?" 그녀는 통행증을 빼들고는 시체 머리맡에 촛대를 세우고 성호를 긋는다. 그리고 허겁지겁 방을 나선다.

다음 날 동이 트기 직전. 안젤로 성채의 옥상. 멀리 바티칸과 성 베드로 성당이 보인다. 아침 기도 시간을 알리는 교회의 종이 울리고, 양치기 소년의 노래가 들린다. 간수가 등불을 들고 층계를 올라와 졸리는 듯 탁자에 앉는다. 곧이어 보초병들이 총살형이 확정된 카바라도시를 끌고 층계를 올라와 간수에게 인도한다. 총살형이 집행되는 날이다. ------------------------------ 간수가 "아직 한 시간 남았다"고 말하자 카바라도시가 간수에게 반지를 주면서 간청한다. "애인에게 이별의 편지를 쓰고 싶다: 간수가 종이와 펜을 가져다 준다. 카바라도시는 편지를 쓰려다가 사라져가는 새벽별을 바라보며 지난 날을 회상하고는 즐거웠던 추억에 감정이 북받쳐 곧 죽게 될 운명을 한탄하며 노래한다. "별은 빛나건만" ------------------------------ 거기에 형사 스폴레타와 토스카가 함께 나타난다. 그녀는 카바라도시에게 두 사람의 통행증을 보이며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전하고, "사형집행은 공포탄으로 한다"고 일러 준다. 카바라도시가 "어찌 된 일이냐"며 다그쳐 묻자 토스카는 "스카르피아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카바라도시는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하고는 자신의 오해를 사과하며 용서를 비는 아리아를 부른다. 곧 이어 두 사람은 애정이 가득한 화해의 2중창을 부른다. ------------------------------ 병사들이 나타나서 처형 준비를 끝낸다. 토스카가 말한다. "거짓 집행이라도 진짜 죽는 것처럼 연기를 잘 하라" 카바라도시는 여유있게 대답한다. "극장에서의 당신처럼" 사형집행인이 다가서서 눈을 가리려 하자 그는 거절한다. 그리고 벽에다 등을 기대고 천천히 눈을 감는다. 총성이 울리고 그가 쓰러진다. 포대 뒤에 숨어서 지켜보던 토스카가 "멋진 연기군!"하며 감탄한다. ------------------------------ 병사들이 떠나고 그녀가 그에게 달려갔더니 공포를 쏘겠다는 약속은 거짓이었으며 붉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속았음을 깨달은 토스카가 "정말 파르미에리와 똑같이!"라며 시체를 끌어안고 흐느껴 운다. ------------------------------ 그 때 사람들 오는 소리가 들리고, 스카르피아의 암살을 발견한 샤로네와 스폴레타가 병사들을 이끌고 나타난다. 스폴레타가 소리친다. "토스카, 너의 죄 값을 치르도록 해주겠다" 그러자 토스카가 대답한다. "내가 직접 치루지" 그리고는 성벽으로 가서 외친다. "스카르피아! 신 앞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난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샤로네와 스폴레타가 난간에 다가가 내려다보며 그녀의 돌발적인 자결에 아연 질색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