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쟌니 스키기와 그의 딸 (50세) 쟌니 스키키 Gianni Schicchi (21세) 라우레타 Lauretta - 죽은 재산가 '부오조 도나티'의 유족들 (60세) 지타 Zita - 부오조의 사촌(여) (24세) 리누치오 Rinuccio - 지타의 조카 　 (40세) 게랄도 Geraldo 　 (34세) 넬라 Nella - 게랄도의 아내 ( 7세) 게랄디노 Gherardino - 아들 　 (70세) 시모네 Simone - 부오조의 사촌 (45세) 마르코 Marco - 시모네의 아들 (38세) 체스카 Ciesca - 마르코의 아내 　 (??세) 베토 디 시냐 - 부오조의 의형제

피렌체의 재산가 '부오조 도나티'의 침실. 대지주인 부오조가 방금 세상을 떠났다. 침대에 누워있는 부오조의 유해 앞에서 9명의 친척들이 슬피 울고 있지만 사실 관심은 유언장에 가 있다. "내게 얼마나 줄까?" 그런데 고인의 의형제 베토가 청천벽력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전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한다던데.." 친척들은 모두 당황한다. 그 유언장이 공증인의 손에 넘어가면 유산 상속 꿈은 끝장이다. 그래서 유언장을 찾으려고 온 방안을 뒤진다. 마침내 리누치오가 부오조의 유언장을 찾아낸다. 그런데 그는 유언장을 건네기 전에 숙모인 지타에게 부탁한다. "재산 상속을 받게 되면 라우레타(쟌니 스키키의 딸)와 결혼하도록 허락해 주세요" 지타도 약속한다. "스키키가 밉기는 하지만 상속 일이 잘 풀린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 그러자 7세 소년 게랄디노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빨리 가서 스키키와 라우레타를 데려오라"

지타낙 유언장을 넘겨 받아 개봉하여 읽기 시작하자 친척들이 모두 둘러싸고 유심히 듣는다. 그런데 듣고 있던 친척들의 표정이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불안한 표정이더니 바로 분노에 휩싸이고 마침내는 격분하기 시작한다. 유언장 내용은 소문 그대로였다. "전재산을 수도원과 교회에 기부한다" 화가 치밀어 오른 시모네는 부오조의 혼령이 떠나지 못하게 등불을 모두 꺼버린다. 겨우 정신을 차린 친척들은 유언장의 내용을 변경하려고 궁리한다. 리누치오가 제안한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스키키 뿐이다." 잠시 후 소년 게랄디노가 도착해 쟌니 스키키가 온다고 알린다. 그런데 친척들은 스키키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 교묘한 방법으로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의 딸을 사랑하는 리누치오가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중재에 나선다.

딸과 함께 들어온 스키키가 사람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의아해 하자 친척들이 부오조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지타가 스키키에게 말한다. "내 조카를 지참금이 없는 처녀와 결혼시킬 수 없다" 스키키와 지타의 언성이 높아지자 사랑하는 두 연인의 가슴은 미어진다. 스키키가 화를 내면서 딸을 데리고 나가려 하자, 딸 라우레타는 아버지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사정한다. 만약 그와 결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강에 몸을 던져 버리겠다면서 간절하게 아리아를 부른다. "오, 나의 소중한 아버님.." (O mio babbino caro)

딸의 간청에 스키키가 마음을 풀자 리누치오가 유언장을 보이면서 묻는다. "좋은 아이디어가 없겠습니까?" 스키키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소년 라우레타를 테라스로 내보낸다. "새에게 모이를 주고 있어라" 스키키는 친척들로부터 부오조의 죽음이 아직 밖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계책을 지시한다. - 부오조의 유해와 촛대를 옆방으로 옮기고 - 침대를 정돈해라, 그리고 친척들에게 이것저것 임무를 할당한다.

얼마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다 보니 의사 스피넬로초가 부오조의 병세를 살피러 왔다. 스키키가 얼른 침대에 누워 커튼으로 내리는 순간, 스피넬로초가 들어온다. 의사가 침대를 향해 안부를 묻자 스키키는 부오조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교묘하게 속인다. "상태가 나아졌으니, 저녁에 다시 오게" 의사가 자화자찬하며 돌아간다. "제가 대표하는 볼로냐 대학의 의술이 기적적인 효능을 발휘했습니다"

부오조의 친척들이 스키키를 칭찬하고 스키키는 들떠 있는 친척들에게 설명한다. "공증인을 불러서 똑같은 방법으로 유언장을 다시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유언장을 친척들에게 유리하게 작성하면 된다며 아리아를 부른다. "아, 다들 머리가 나쁘구나" (Ah, che zucconi!) 리누치오가 공증인을 부르러 가고 친척들은 스키키의 분장을 도와서 부오조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모시킨다. 어떤 친척은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달라고 뇌물을 주면서 사정한다. 친척들은 부오조가 남긴 재산들을 열거하며 다투기 시작한다. 우쭐해진 스키키는 친척들에게 겁을 준다. "유언장을 허위로 작성했다가 탄로나면 손이 잘린 채 피렌체에서 영원히 추방된다. 비밀이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키키의 말을 듣고 친척들이 모두 불안해 하며 입을 다문다.

잠시 후 리누치오가 공증인과 두 명의 증인을 데리고 오고 스키키는 침대에 누워서 새로운 유언장의 내용을 하나씩 불러준다. 공증인은 그를 부오조로 착각하고 유언장을 적기 시작한다. "수도원에.."라고 유언을 시작하자 집중해서 듣고 있던 친척들은 경악하다가 곧 "5리라를 남긴다"라고 말하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어서 "시모네에게 농토를, 지타에게 필리네에 있는 농장을, 베토에게 프라토 소재의 목초지..." 이렇게 현금과 농토 그리고 여러 재산들을 친척들 각자의 몫으로 배당하자 친척들은 고마워한다. 거기까지는 별탈이 없다. 그러나 친척들이 수근거린다. "가장 값 나가는 재산이 셋 남았다"

그런데 희한한 유언이 떨어졌다. "투스카니의 노새들을 절친한 친구 스키키에게 남긴다" 순간 모두들 경악한다. 친척들은 스키키에게 항변하려 하지만, 침대에 누운 그가 손목을 뺀 빈 소매를 펄럭이며 "안녕, 피렌체여∼" 하고 겁을 준다. (들통나면 손목 잘린 채 추방된다는 경고) 겁먹은 친척들은 모두 입을 다물자 남은 두 가지 재산에 대해서도 똑같은 유언을 남긴다. "집과 방앗간도 스키키에게 남긴다" 결국 세 가지 값 나가는 유산은 모두 스키키 자신이 챙겼다. 친척들은 공증인과 증인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늘만 바라본 채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끝으로 공증인에게 유언한다. "지타에게 거액의 사례금을 받게" 공증인과 증인들은 부오조를 칭송하며 자리를 뜬다.

공증인가 증인들이 나가자마자 친척들이 화를 내면서 스키키에거 달려들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하지만 스키키는 태연스럽게 요구한다. "이제 여긴 내 집이니, 다들 나가달라" 다급해진 친척들은 집안의 물건이라도 하나 더 가져가려고 모두들 야단이다. 그러나 결국 스키키에 의해 모두들 집에서 쫓겨난다. 재산에 대한 미련을 버린 리누치오와 라우레타는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피렌체 거리를 내려다보면서 행복이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스키키가 관객을 향해 말한다. "관객 여러분! 부오조의 재산을 이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처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쟌니 스키키는 지옥에 보내졌답니다. 여러분! 위대하신 단테 선생님께 부탁해서 스키키를 잘 좀 봐주라고 말씀 좀 해주십시오!"